‘더글로리’차주영, 악역의 디테일을 살렸다…더 과감하고 새로운

2023. 1.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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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빌런들의 연기가 끝내준다.

더 과감하고 새로운 얼굴로 찾아온 배우 차주영도 그 빌런중의 한 명이다.

'더 글로리'에서 차주영은 최혜정이란 인물이 가진 특성을 십분 살려냈다.

차주영은 더 나아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 연기로 캐릭터적 정체성을 성립시키며 몰입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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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빌런들의 연기가 끝내준다. 여기서의 빌런, 즉 학폭가해자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김은숙 작가의 스피디하고 익숙하지 않는 전개와 합쳐져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빌런들은 드라마를 단숨에 8화까지 보게 만드는 데에도 그게 기여했다. 더 과감하고 새로운 얼굴로 찾아온 배우 차주영도 그 빌런중의 한 명이다.

지난달 30일 공개와 동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원폭력을 당해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 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차주영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 집단 중 한 명인 최혜정 역을 맡아 전과는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꾀했다. 무엇보다 시시각각 변주하는 캐릭터의 감정과 심리를 흡입력 있게 펼쳐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가해그룹에도 계급과 층위가 존재한다. 사회에 진출하면서 그 관계는 더욱 공고해진다. 세탁소 집 딸로 스튜어디스가 된 최혜정은 학창시절 동은을 괴롭히는 가해자지만, 금수저 박연진(임지연)과 이사라(김히어라)로부터는 항상 당하고 산다. 연진과 사라는 “동은이 아니었으면 너(혜정)가 따 당했을 거라고”라고 말한다. 재준(박성훈)은 명오(김건우)를 아예 머슴처럼 부려먹는 관계다.

‘더 글로리’에서 차주영은 최혜정이란 인물이 가진 특성을 십분 살려냈다. 가해자지만 또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낀 존재. 차주영은 더 나아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 연기로 캐릭터적 정체성을 성립시키며 몰입감을 높였다.

이에 ‘더 글로리’를 통해 지금껏 해온 캐릭터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의 앞에 나선 차주영의 활약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인다.

앞서 ‘어게인 마이 라이프’에서 1인 2역을 선보인 차주영은 악인인지 선인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에 서 있는 캐릭터로 강렬한 첫 등장을 알리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냉온을 자유롭게 오가며 매회 추리본능을 자극한 그는 시종 악인 옆에 있으면서도 복수를 위해 결단을 내리는 인물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극에 무게감을 실었다.

또한, ‘최종병기 앨리스’에서 뛰어난 해킹 실력을 발휘하는 양양으로 분한 차주영은 핑크빛과 핏빛을 오가는 추격전에 쫄깃함을 가미했다. 특히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은 무표정과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눈빛으로 묘한 분위기는 물론 아슬아슬한 텐션까지 자아내며 긴장감을 조율한 바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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