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울고 웃는다, 새해 ‘04년생’ 담배 손님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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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연'을 다짐한 사람들이 많지만, 편의점은 연초부터 '담배' 때문에 울고 또 웃고 있다.
2023년 만 19살이 돼 당당하게 담배를 살 수 있게 된 '04년생'이 편의점에 줄을 이으면서 재밌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더 독해진 담뱃갑 그림에 "바꿔달라"를 시전하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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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젖병 문 아기 사진에 “바꿔 달라” 요청도
‘편의점은 연초부터 담배 때문에 울고 웃는다?’
새해 ‘금연’을 다짐한 사람들이 많지만, 편의점은 연초부터 ‘담배’ 때문에 울고 또 웃고 있다. 2023년 만 19살이 돼 당당하게 담배를 살 수 있게 된 ‘04년생’이 편의점에 줄을 이으면서 재밌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더 독해진 담뱃갑 그림에 “바꿔달라”를 시전하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를 썩기도 한다.
4일 편의점주와 알바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연초 편의점에는 담배를 사러 온 ‘04년생’이 끊이지 않아 알바생들이 신분증 검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조아무개(24)씨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교복을 입은 차태현·전지현이 민증(주민등록증)을 꺼내 들고 클럽에 들어가는 장면처럼, 편의점에 들어설 때부터 민증을 꺼내 보이며 ‘○○○ 한 갑 주세요’라고 외치는 손님이 꽤 있다”며 “신분증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김없이 ‘04년생’이더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아무개(27)씨는 “같은 04년생이라도 생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 술·담배를 팔아도 되는지 헛갈려 하고 있는데, 관련 법을 해석한 자료를 프린트해와서 들이밀며 담배를 달라는 손님까지 있었다”며 “담배를 피우는 것이 건강에 나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성인 대우’를 받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웃음이 났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23일부터 더 독해진 담뱃갑 그림 탓에 담배를 사갔다가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 실랑이가 벌어진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주는 “보루 안의 담배를 뜯어 그림을 보고 고르겠다고 우겨대는 손님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며 “혐오스러운 담뱃갑 그림이 싫으면 금연을 하면 될 일인데, 애꿎은 편의점주를 괴롭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22일 고시했던 ‘제4기 담뱃갑 경고 그림 및 경고 문구’를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12월23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 아르바이트 직원은 “특히 담배꽁초가 가득한 젖병을 아기에게 먹이는 그림에 대한 혐오감이 큰 지, 담배를 꺼내기도 전에 ‘젖병 그림 (들어간 담배) 주지 말라’는 손님도 만났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연초 편의점 담배 매출은 상권에 따라 큰 출렁임을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연초가 되면 ‘금연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일반 주택가 편의점의 담배 매출은 하락하는데 견줘 유흥가가 밀집한 지역은 ‘청소년’ 딱지를 뗀 사람들이 몰려 담배 매출이 크게 오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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