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제외, 이지영-박병호 승선 강철매직 승부수는 '리스크 제외'[SS 포커스]

장강훈 2023. 1. 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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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를 지우는 데 집중했다.

이 감독은 "리스크를 지우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지영도 백전노장인데다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양의지와 체력안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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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왼쪽)과 KBO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4일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야구회관 |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리스크를 지우는 데 집중했다. 격론이 있었지만, 정공법으로 나섰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투수 구성이다. 기술위는 오른손 투수 8명과 잠수함 투수 두 명, 왼손투수 다섯 명 등 15인으로 구성했다. 왼손 국가대표 에이스 양현종(KIA) 김광현(SSG·이상 35)이 변함없이 승선했고, 이의리(21)가 막내로 합류했다. 기대를 모은 문동주(한화), 50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안우진(키움)은 선발되지 않았다.
한화 문동주는 WBC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이 감독은 “리스크를 지우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동주는 막판까지 고심했지만, 장점보다 변수가 커 WBC에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감독은 “표본 수치가 너무 적었다. 1군 무대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투수여서 장고 끝에 제외했다”며 “구위가 좋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국제대회는 변수가 많다. 특히 WBC는 투구 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투수들을 잘게 끊어써야 하는데, 제구가 불안한 투수를 데려가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타깃은 호주다. 최정예로 팀을 꾸린 일본을 논외로 둔다면, 같은 조로 편성된 호주, 체코, 중국을 모두 제쳐야 한다. 이들 세 국가 중에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호주가 가장 앞선다. 이 감독은 진갑용 수석코치와 함께 5일 호주로 떠나 직접 전력분석에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감독은 “1라운드에서는 호주전이 가장 중요하다. 포크볼이나 큰 변화구(커브 등)를 잘 던지는 투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한 것도 호주전 승리를 포커스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폭 논란으로 이슈가 된 키움 안우진은 WBC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실제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소형준 박세웅 고영표 등은 떨어지는 변화구가 일품이다. 구위가 좋은 박세웅 곽빈 원태인 등도 선발자원으로 분류되지만, 호주전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고영표-양현종-김원중-정우영-김윤식-고우석 등이 릴레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호주가 첫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호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다음날 치르는 일본전에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나설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첫 경기 승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수 양의지의 부담은 키움 안방을 이끈 이지영으로 덜어낼 예정이다. 이지영도 백전노장인데다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아 양의지와 체력안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레이드 후 팀내 입지를 다져야 하는 최지만(피츠버그)이 불참할 가능성에 대비해 박병호를 선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감독은 “장타를 뽑아낼 수 있는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박병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왼손 대타로 활용하면서, 1루수와 지명타자의 체력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 이지영이 생애 처음으로 WBC 대표팀에 승선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조 위원장은 “허경민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WBC 때까지 회복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허경민이 빠진 3루 자리는 최정 홀로 나서야 한다. 이 감독은 “김하성이 3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 김하성이 3루로 나가면 오지환이 주전유격수다. 토미 현수 에드먼은 2루수로 나서겠지만, 상황에 따라 3루로 나갈 수도 있다”며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구단 별로는 LG가 여섯 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에서는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외야수 중에는 박건우가 유일한 우타로 선발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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