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질문 받는다”…尹과 차별화, 檢조사 앞둔 ‘소통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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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끝나고, 질문 받겠습니다."
당 대표 취임 뒤부터 매일같이 뒤따르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도 줄곧 침묵을 지켜 오던 이 대표다.
대선후보 시절까지만 해도 언론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던 이 대표이지만, 대선 후 정치권에 다시 복귀하면서는 줄곧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질의응답이 진행될수록 이른바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 내부의 분열 목소리 등으로만 질문이 몰릴 경우 이 대표와 취재진의 '밀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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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발언 외 ‘침묵’ 지키던 이 대표
달라진 모습…“尹과 차별화” 의중
檢 수사 적극 방어하는 모습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발언 끝나고, 질문 받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부쩍 취재진과 소통 면적을 늘리고 있다. 당 대표 취임 뒤부터 매일같이 뒤따르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에도 줄곧 침묵을 지켜 오던 이 대표다. 회의나 간담회 등 공식 자리 외에서도 이 대표의 ‘입’이 열리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해 초 검찰 출석을 앞둔 이 대표가 자신의 발언 기회를 늘리며 적극적인 공세 모드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 뛴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소통 이미지를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해볼 여지도 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속개 선언을 한 뒤 "언론인 여러분이 복도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기 힘들텐데, 길게는 못 하지만 짧게 여러분 질문 몇 개를 소화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통상 취재진과 방송 카메라들이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에게 따라붙어 ‘백브리핑’(질의응답)을 요청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회의장 내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겠단 취지의 언급이었다.
앞서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같은 이유로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그는 회의 종료를 선언하면서 “분명히 영상기자와 펜기자 여러분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가지고 혼잡스럽게 질문을 이어갈 것 같아서 아예 이 자리에서 간단한 질문을 받겠다”고 하며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연일 행보에 당 안팎에서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선후보 시절까지만 해도 언론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던 이 대표이지만, 대선 후 정치권에 다시 복귀하면서는 줄곧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성남FC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이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서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 대내외적으로 불안한 여론을 잠재우고 검찰을 향해 적극적인 방어 및 공세 메시지를 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일 부산에서 “검찰에 언제 출석할 것인지, 당과 대표의 사법적 대응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개인에 대한 공격인지, 당에 대한 공격인지 판단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드린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사정 칼날이 민주당 전체를 향한 공격이라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이처럼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소통 확대’ 차원에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고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일방향’으로 낸 것과 달리, 기자 질문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통을 강조하며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포인트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곧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본인의 입으로 메시지를 내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신년 기자회견은 오는 10~12일 중으로 조율 중인 검찰 출석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질의응답이 진행될수록 이른바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 내부의 분열 목소리 등으로만 질문이 몰릴 경우 이 대표와 취재진의 ‘밀당’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4일 최고위에서는 민주당의 1월 임시국회 개의 요구가 ‘방탄 국회’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제가 소환조사를 받겠다는데 무엇을 방탄 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짧게 받아치기도 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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