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벗어나, 멀리 가고 싶다"…'WBC 명단 발표' 이강철 감독의 각오
[마이데일리 = 도곡동 박승환 기자] KBO는 4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예비 명단 30인을 발표했다.
당초 WBC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는 30인과 35인 명단을 두고 오랜 시간 논의했다. 최종 엔트리 발표 마감 시한은 2월 7일로 많은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WBC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는 35명보다는 30명의 선수를 발표하는 쪽에 무게를 뒀고, 이날 30인 명단을 공개했다. 다만 최종 엔트리 제출까지 메디컬 이슈 등 변수가 발생한다면, 언제든 명단 교체가 가능하다.
일단 한국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까지 총 세 명의 메이저리거가 합류했다. 해외파는 모두 야수진. 투수 파트에는 국내파로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의 합류와 이의리(KIA)와 소형준(KT) 등 젊은 피의 합류다.
▲ 다음은 이강철 WBC 감독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의 일문일답
- 대표팀 명단 선정 배경
(조범현 기술위원장)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어느 곳에서도 위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대표팀도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 선수단 모두 위기 의식을 갖고, WBC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 드리고 싶다. 선발 기준은 오랜 기간 동안 기술위원,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가 논의를 거쳐서 국제 경쟁력과 세대 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명단을 구성했다. 최지만 등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이번 WBC에 임하는 다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O리그에서도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강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
(이강철 감독)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자리를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 이상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만큼 갈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
- 예비 명단에 있던 해외파 2명이 빠졌는데
(조범현) "스나이더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박효준은 지금 팀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선수를 활용하자는 생각을 했다"
- 에드먼을 선발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조범현) "에드먼은 작년에 기술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셔서 선수와 면담을 했다. 당시 에드먼의 확답을 받기도 했다"
(이강철) "활용은 직접 봐야 한다.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이 가능하다. 골드글러브를 받은 선수다. 김하성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키스톤 콤비로 어울릴 것이다. 주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투수 선발 기준
(이강철) "호주전에 강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 호주 타자들 스윙 궤도를 분석해 각이 큰 변화구나 포크볼이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거기에 포커스를 두고 뽑았다. 투수 전체적으로 포크볼 또는 각도가 큰 커브를 결정구로 보유한 선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고참으로서 오랜 경험을 통해서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중간 마무리가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어차피 투구수 제한이 있다. 어떻게든 초반 경기를 잡아야 한다. 선발 마무리 중간 없이 중요한 순간에 투수들을 기용할 예정이다"
- 최지만은 부상 이슈가 있긴 했는데
(조범현) "최지만은 작년 12월에 면담을 했다. 본인이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팀도 옮겼고, 수술을 햇는데, 미국에 건너가서 메디컬 체크를 하고 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라"
- 백업 포수로 이지영을 선택한 배경
(이강철) "주전은 양의지를 생각하고 있다. 백업으로서는 작년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나이는 있지만, 잘 움직인다. 진갑용 코치와 많은 상의를 했다. 실력적으로도 빠지지 않는 선수다"
- 최지만, 박병호가 몸에 이슈가 있는데, 지명타자 계획
(이강철) "강백호가 들어간 이유가 지명타자 자리가 공격력 강화를 위함이다. 그렇지 않다면, 외야수에 지명타자를 들어가야 한다. 김현수를 지명타자로 쓰고 외야를 세 명으로 냈을 때의 공격력과 김현수를 좌익수를 쓰면서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쓰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박병호는 아시아권에서 4경기를 하는데, 괜찮다고 기대했고, 도쿄돔이 작기 때문에 큰 한 방을 기대했다"
- 더이상 안우진은 뽑힐 가능성이 없나
(조범현) "선수 선발 기준은 기량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와 책임감,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30인을 결정했다. 오늘 30인을 발표했는데, 일단은 최지만 등 부상 선수가 있다면 엔트리 변화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30명으로 갈 계획이다"
- 부상 이슈가 없다면 선수 교체는 없나
(조범현) "그렇다. 오랜 고민 끝에 30명을 선택했다. 허경민은 갑자기 연락와서 부상이 있다고해서 빠지게 됐다"
- 3루수가 최정 밖에 없는데
(이강철) "김하성이 3루를 볼 수 있다 김하성이 3루로 가면 오지환이 주전 유격수가 된다. 에드먼도 3루수가 된다. 하지만 에드먼보다 김하성이 안정된다고 봤다"
- 이의리, 소형준 등이 눈에 띄는데
(이강철)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다. 감독직을 맡은 뒤 젊은 선수 위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에게 분명 기회가 갈 것이다. 특정 선수를 안 쓴다기보다는 모든 선수가 컨디션이 좋다면 기용할 수 있다. 다만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기용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투수를 더 뽑았다"
- 좌타자 비중이 굉장히 높은데
(이강철) "그래서 우타자 대타 요원으로 박건우를 뽑았다. 박병호를 뽑은 이유도 왼손에 너무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선발 투수가 좌완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 호주는 우완 투수가 많기 때문에 좌타자가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본다"
- 한화 선수는 한 명도 뽑히지 않았는데
(조범현) "베스트로 선발 하다보니, 빠지게 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예비 명단에는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빠지게 됐다. 포수 세 명의 논의도 했다. 1루도 어디에 비중을 두드냐 고민을 했다. 다행히 포수는 부상이 있으면 바로 교체할 수 있는 룰이 있다"
- 호주전을 계속 언급하는데
(이강철) "호주전이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일본을 배제하는게 아니다. 첫 경기를 이겨야 편하게 임할 수 있다. 호주가 뒤에 있었다면, 포커스 맞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마침 호주가 첫 경기라 전력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대진운이 좋았던 것 같다"
- 구체적인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이강철) "목표를 말하면 잘 안되는 편이다.(웃음) 하지만 월드컵을 보면서 만족스러웠고, 희열을 느꼈다. 국가대표를 다녀오면 안방에서 보는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실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생각이 들 것이다. 몇 위를 한다기보다는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 멀리 한 번 가보고 싶다"
[이강철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 명단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 도곡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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