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의 역설’…전세 사기 우려에 권리조사 기업 리파인 주가 일주일 새 30% 급등

권유정 기자 2023. 1. 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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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권리조사 기업 리파인 주가가 연말부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리파인 주가 상승은 지난해 말부터 '빌라왕' 등으로 불리는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이 드러나면서 부동산 권리조사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빌라왕', '건축왕' 등 전세 사기 피해가 급증한 것이 리파인 주가에는 되려 호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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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인, 연말부터 상승폭 키워
권리 조사 등 수요 증가 기대
상장 이후 공모가 회복은 못해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 리파인 주가가 연말부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6거래일 사이(2022년 12월 27~1월 4일) 30% 넘게 주가가 올랐다. 리파인 주가 상승은 지난해 말부터 ‘빌라왕’ 등으로 불리는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이 드러나면서 부동산 권리조사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빌라왕은 타인의 명의를 빌려 수천채의 빌라, 오피스텔을 매입해 전세 사기를 벌인 사건을 말한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서부관리센터에 위치한 악성임대인(속칭 '빌라왕' 등) 보증이행 상담창구에서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리파인은 전날보다 1.76% 상승한 9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2120원(29.8%)가 상승한 9230원에 장을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튿날인 지난달 29일에도 장중 1만75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4일까지 6거래일 간 상승률은 32.4%(2270원)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빌라왕’, ‘건축왕’ 등 전세 사기 피해가 급증한 것이 리파인 주가에는 되려 호재가 됐다. 리파인은 국내 부동산 권리조사 시장 1위 업체다. 금융기관에서 부동산 거래, 담보 대출을 실시할 때 등기, 미등기 권리를 조사해 하자 여부 등을 밝혀내는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세입자가 많아질수록 리파인의 권리 조사와 각종 보증금 반환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리파인은 임대차보증금 대출 서비스, 담보대출 서비스, 전세보증금 반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제2, 3의 빌라왕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가입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지난해 한 해 동안 보증보험에 가입한 세대는 23만2812세대로 2021년(23만2150세대)를 웃도는 역대 최다치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보험 발급 금액도 54조2280억원으로 2021년(51조5508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세가 체결된 주택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전세 가격이 올라 매매가격을 초과하게 될 경우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하는 상황을 깡통전세라고 한다”며 “권리조사는 이런 위험으로부터 임차인과 대출기관을 보호하는 필수 업무로 향후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초 리파인은 새 정부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당시 윤석열 정부가 전세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권리조사 수요가 늘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다만 각종 호재에 따른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공모가(2만1000원)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리파인은 2021년 10월 상장해, 상장 첫 날 시초가(1만8900원)보다 4600원(24.34%) 하락한 1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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