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SNS 확인하는 청소년, 타인 반응 더 의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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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사용자 10명 중 1명은 13~17세 청소년이다.
청소년의 SNS 사용이 활발한 가운데 잦은 SNS 확인 습관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바 텔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연구팀은 SNS를 확인하는 빈도가 높은 청소년은 뇌에서 타인의 반응에 작용하는 영역이 더욱 활성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회지'(JAMA)에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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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계사이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사용자 10명 중 1명은 13~17세 청소년이다. 한국도 청소년 대부분이 SNS 이용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14~19세 청소년 90%가 SNS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SNS 사용이 활발한 가운데 잦은 SNS 확인 습관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바 텔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연구팀은 SNS를 확인하는 빈도가 높은 청소년은 뇌에서 타인의 반응에 작용하는 영역이 더욱 활성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회지'(JAMA)에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공립 중학교에 다니는 13~17세 학생 169명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주요 SNS 플랫폼을 얼마나 자주 확인하는지 점검했다. 78%의 참가자가 최소 1시간에 한 번씩 SNS를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46%는 알림이 울릴 때마다 SNS를 본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하루 15회 이상 SNS를 보는 참가자를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잦은 SNS 확인 습관이 뇌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간단한 컴퓨터 퀴즈 게임을 하도록 했다. 문제를 맞추면 동년배 청소년의 행복한 얼굴 사진을, 틀리면 화난 얼굴 사진을 보여줬다.
각각의 얼굴 사진을 보여줬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으로 확인했다. fMRI는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될 때 혈류의 변화를 확인해 어떤 부위의 신경이 활성화됐는지 측정하는 기술이다. 참가자들은 1년 동안 1~3회 뇌를 촬영했다.
분석 결과 SNS를 습관적으로 확인하는 청소년과 그렇지 않은 청소년의 뇌에는 차이가 있었다. SNS를 습관적으로 보는 청소년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보상을 얻는 판단에 관여하는 영역, 주변 환경에서 눈에 띄는 것을 골라내는 영역, 감정조절과 연관된 전전두엽 영역이 눈에 띄게 활성화된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SNS를 더 자주 확인하며 성장하는 10대는 동료들의 피드백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회적 보상과 처벌에 민감한 특성은 우울증과 같은 심리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피드백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텔저 교수는 “사회의 반응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말했다. 보상을 얻기 위한 행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렇게 발달한 뇌가 성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연구 대상이다. 텔저 교수는 “잦은 SNS 확인 습관은 성인기까지 뇌 발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인 관찰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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