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주는 마지막 선물" 이기영이 동거녀 시신 버린 장소 알려주며 내뱉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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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연쇄살인범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살해한 50대 동거녀 A씨의 시신 유기 장소를 하천에서 강가(땅 속)로 바꾸면서 한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기영은 경찰에 A씨 시신을 강가에 묻은 이유에 관해선 "배관공으로 일했기 때문에 현장을 잘 알아서 선택했다. 강 중심부를 집중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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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연쇄살인범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살해한 50대 동거녀 A씨의 시신 유기 장소를 하천에서 강가(땅 속)로 바꾸면서 한 말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기영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이기영에게 강도살인과 살인,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전날 경기 일산 동부경찰서는 파주시에 있는 이기영의 집(동거녀 A씨 소유)에서 발견된 혈흔·머리카락 등에서 남성 1명·여성 3명의 DNA가 나왔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회신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 “사망한 피해자들과 이기영 집에 드나든 가족 및 주변인을 대상으로 DNA 대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추가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날 이기영은 A씨 시신 유기 장소에 관한 진술을 번복한 사실도 전해졌다. 당초 그는 지난해 8월 동거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캠핑용 루프백에 담아 하천에 버렸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그는 “사실은 A씨의 시신을 강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며 파주에 있는 한 다리를 지목했다. 그가 새로 지목한 장소는 최초 진술에서 유기했다는 밝힌 곳과 3km 떨어진 곳이다.
이기영은 경찰에 A씨 시신을 강가에 묻은 이유에 관해선 “배관공으로 일했기 때문에 현장을 잘 알아서 선택했다. 강 중심부를 집중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용 루프백에 담은 시신을 다시 캠핑용 캐리어에 넣은 뒤, 강가 쪽으로 끌고 내려오느라 힘들었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함께 경찰에 약도까지 그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굴착기와 수색견, 잠수사까지 투입해 A씨 시신에 대한 수색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 찾지는 못했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집주인이자 전 여자친구였던 50대 여성 A씨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하고, 12월20일에는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사고가 난 택시 기사 60대 남성 B씨에게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의 신상공개 결정으로 얼굴(사진)이 공개된 이기영은 4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섰다. 그는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두 손목에 포승줄이 묶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딩 점퍼의 모자를 눌러쓴 데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 여전히 얼굴 전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두 눈을 뜨고 있는 모습만이 공동취재 카메라에 담겼다.
이기영은 취재진이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고 묻는 말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무엇이 죄송하냐”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살인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취재진이 “추가 피해자는 없느냐”고 묻자, 그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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