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FTX發 위기 지속...美 금융당국, 은행들에 암호화폐 리스크 경고

유병훈 기자 2023. 1. 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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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들에 암호화폐(코인)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세 금융당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해 코인 부문은 상당한 변동성과 취약성을 보여줬다"며 은행들에 코인 관련 주요 리스크를 3일(현지 시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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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UPI=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들에 암호화폐(코인)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세 금융당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지난해 코인 부문은 상당한 변동성과 취약성을 보여줬다”며 은행들에 코인 관련 주요 리스크를 3일(현지 시각) 제시했다.

이들 기관은 구체적인 리스크로 ▲코인 부문 참여자들의 사기 위험 ▲자산 보관의 법적 불확실성 ▲코인 기업들의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표 ▲특정 자산 간의 상호 연결로 인한 리스크 전염 위험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완화되거나 통제될 수 없는 코인 관련 위험이 은행 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몇몇 대형 코인 기업의 붕괴로 인한 중대한 위험을 고려해 우리는 은행들의 코인 관련 활동과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에 대해 면밀하고 신중한 접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지난해 대형 코인 거래소 FTX가 파산 수순에 들어가고, 그 여파가 다른 거래소와 코인 대부업체 등 코인 업계 전반으로 퍼진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CNBC 방송 등 외신들은 은행 같은 기존 금융회사들이 코인를 받아들이는 데 늦어서 그간 코인와 별 접점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버게이트 캐피털, 시그니처 은행 등 소형 은행들은 FTX의 채권자로서 코인와 일부 연관돼있었다는 것이 FTX 붕괴 이후 밝혀졌다. 다만 이들 두 은행은 FTX와 관련된 예금이 전체 예금 중 매우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당국이 이 같은 성명을 냈지만, 여전히 코인와 관련한 추가적인 규제나 단속을 발표하지 않았고 그 어떤 회사 이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의 아서 윌마스 명예교수는 “그간 밝혀진 (코인 업계의) 사기, 고객 자산 악용, 기타 위법 행위와 비교해 대응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기관들이 더 높은 경각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소된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재판이 개시된 가운데 미국 뉴욕 맨해튼 검찰은 FTX 파산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들의 자산을 되찾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TF는 피해자들의 자산을 찾아 되돌려주고 FTX 등 관련 기업을 조사·기소하는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뱅크먼 프리드는 이날 기소 인정 여부 절차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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