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소비자 취향대로…매운맛 '3배' 늘린 신라면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1.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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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
소비자들과 함께 콘셉트 정해
고기 건더기에 계란도 더 넣어
농심이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에 개설한 '신라면 분식점'. 가상 공간에서 소비자가 라면을 직접 조리해볼 수 있는 가상 경험을 제공하면서 여기서 나온 고객 의견을 신제품 개발에 활용했다. 【사진 제공=농심】

"신라면보다 더 맵고 면은 꼬들꼬들하게, 고기와 계란을 더 넣어주세요."

농심이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조합을 적용한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신라면보다 3배 매운맛과 풍부한 건더기가 특징인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오는 9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가 6000SHU로 기존 신라면 큰사발의 3배에 달한다. 또한 고기와 계란 건더기를 풍성하게 넣어 건더기 스프의 중량이 4.9g으로 기존(2.5g)의 약 2배에 이른다.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해 더욱 쫄깃하게 즐길 수 있다.

농심은 앞서 지난해 10월 12~31일 제페토 내에 신라면 분식점을 개설하고 소비자와 함께 신제품 콘셉트를 정하는 '천하제일 라면 끓이기 대회'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가상의 주방에서 냄비를 집어 물을 받아 끓이고, 재료를 집어넣는 등 라면을 조리하는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리를 마친 뒤엔 완성한 라면을 들고 식당으로 이동해 다른 소비자들이 만든 라면과 함께 비교해볼 수 있는 재미도 더했다.

이벤트 참여자들은 가상 공간에서 매운맛 강도와 면발의 쫄깃함, 건더기 스프의 종류와 양 등 각자 취향대로 완성된 신라면을 끓여보고 비교해보며 제품을 다양하게 체험했다. 이벤트 기간 중 총 4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신라면 분식점에 방문했으며, 신라면보다 3배 매운맛에 면발은 꼬들꼬들하고 고기 건더기와 계란을 추가한 '고기·매콤·꼬들·계란' 조합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농심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오는 9일부터 전국 유통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유통 채널별로 1400~1800원으로 책정됐다.

농심 관계자는 "컵라면을 즐겨 찾으며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1020세대와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신제품을 개발해 실제 출시하는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라면업계에서는 매운맛 경쟁이 이전보다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해 1월 기존 왕뚜껑보다 매운맛이 3배가량 강화된 '킹뚜껑'을 출시했다. 매운맛의 원료인 '베트남하늘초'와 '청양고추'를 베이스로 하고, 스프 양은 왕뚜껑보다 3g 증량해 중독성 강한 매운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킹뚜껑의 스코빌지수는 1만2000SHU로 현재까지 출시된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높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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