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당일 음주 인정…“주말 저녁 술 마실 수 있어”

2023. 1.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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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4일 윤 청장은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음주를 했냐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음주했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다"고 답변했다.

윤 청장은 그동안 참사 당일 음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명확하게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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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다만 음주와 관련해선 여전히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4일 윤 청장은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음주를 했냐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음주했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다”고 답변했다.

윤 청장은 그동안 참사 당일 음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명확하게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청장은 자신의 음주와 관련해선 여전히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주말 저녁이면 음주를 할 수 있다. 그런 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나”며 자신의 음주 여부를 추궁하는 조 의원의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윤 청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29일 휴일을 맞아 지인들과 월악산을 등산한 뒤 오후 11시께 인근 캠핑장 숙소에서 취침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45분이 지난 시점인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윤 청장이 취침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가 술에 취해서 자느라 참사 발생을 알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정회된 뒤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이 자리한 증인석에 찾아가 대화를 시도하다 국회 경위에게 저지당하고 있다. [연합]

휴일에 음주한 사실 자체가 위법한 행위는 아니지만 당일 서울에 각종 집회가 예고돼 있었고 핼러윈 축제와 관련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의 최고 책임자가 무책임하게 술을 마셨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청장은 음주 후 취침에 들면서 오후 11시32분과 52분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참사 발생 사실 보고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참사 발생 이튿날인 30일 0시 14분에야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서야 참사 발생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윤 청장은 참사 당일 경찰청이 위치한 서울을 떠나 관외로 출타한 사실을 경찰 내부 시스템에 별도로 입력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인정했다. 윤 청장은 “경찰청장의 관할은 서울이 아니라 전국이고, 참사 당일이 토요일 휴일이었기 때문에 관외 출타 사실을 시스템에 입력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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