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준공한 육교 주저앉아...구청 "콘크리트 파손이 발단"
[앵커]
어제(3일) 새벽 서울 신도림역 근처에 있는 육교가 커다란 소리를 내며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구청 측은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가 부서졌다고 설명했는데, 전문가들은 교량 설계와 시공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다현 기자!
[기자]
네, 도림보도육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육교가 어제부터 통제돼 주민들 불편이 예상되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조금 전엔 작업자 여러 명이 육교 주변에 모여 원인 진단에 나서는 등 어제 사고의 여파가 여전한 상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육교 앞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돼 들어갈 수 없는데요.
이 사실을 모르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습니다.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우순자 / 인천 계산동 : 맨날 거기로 다니다가 오늘 가려니까 못 가게 해서 여기로 돌아가는 거예요. 맨날 잘 다니는 다리였는데 가라앉고 무너지면 안 되죠.]
구청 측은 교량 한쪽 끝, 육교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가 파손되면서 다리가 무너져내렸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시공이나 설계부터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서, 구조적 안전성 부분은 상대적으로 간과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육교 아래로는 많은 사람이 지나는 산책로도 있어서 통행량이 많은 시간대에 육교가 주저앉았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이 육교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영등포구청이 용역을 맡겨 진행한 정기 안전 점검에서 최고 수준인 A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구청 측은 교량의 외관에 문제가 없다는 건 확인했지만, 콘크리트가 부서진 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최근 인근 주민이 '원래 아치 모양인 다리가 점점 평평해지고 있다'며 국민 안전 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청 측은 관련 민원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다가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부랴부랴 처리에 나섰습니다.
결국, 안전 점검과 민원 처리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육교가 내려앉았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도림보도육교에서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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