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살까, 구찌 살까 명품 꽂힌 MZ 첫 선물은 슈즈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2023. 1.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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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百 국내 첫 디올슈즈 매장
신세계는 30여개 명품 브랜드 입점
현대百도 구찌 슈즈 독립매장 운영
갤러리아 백화점의 디올 슈즈 매장 전경.【사진 제공=갤러리아 백화점】

백화점들이 명품 잡화 브랜드의 신발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가방 위주였던 명품 수요가 신발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가격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들을 유인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디올 슈즈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에는 루이비통과 샤넬 슈즈 매장을 연다고 최근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디올 슈즈 매장은 지난달 15일 문을 열었다. 디올 슈즈 매장은 디올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손길로 완성된 2023 디올 크루즈 컬렉션의 슈즈들을 선보인다.

이로써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찬 루부탱, 지미추 등으로 구성된 웨스트 3층 명품 슈즈존이 한층 강화됐다고 백화점 측은 평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남성을 별도로 분리한 이후 명품군 전체 신장률이 최근 2년간 연평균 30%에 달하는 만큼 이번 명품 슈즈 강화도 전체 명품 매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 명품 신발만 팔던 곳보다 루이비통·샤넬·구찌 등 명품 잡화 브랜드에서 내놓은 신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며 "신발은 상대적으로 가방, 의류, 액세서리보다 가격 접근성이 좋아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첫 구매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첫 명품 구매 제품이 지갑이나 벨트, 키링 등이었다면 최근에는 100만원 안팎의 신발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명품 신발은 리셀 시장에서 거래가 용이한 편이고 스니커즈 등의 경우 밑창이 고무라 교체 주기도 짧다"며 "협업이나 마케팅을 하기 좋다는 점도 젊은 층을 끌어들여 신규 매출을 일으키기에 유리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더현대 서울의 구찌 슈즈 매장.【사진 제공=현대백화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 슈즈 전문관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바 있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발렌티노, 프라다, 미우미우 등 명품 단독 슈즈매장 8개를 포함해 30여 개의 슈즈 브랜드를 모아둔 곳이다. 영업면적도 1000평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최대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특정 콘셉트에 맞춰 상품을 진열하고 더욱 세분화된 상품구색을 갖춰 경험 소비 행태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슈즈 전문관의 장점을 설명했다.

"기존 슈즈 매장이 브랜드별 진열 형태의 인테리어 구조였다면, 슈즈 전문관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눈 룸투룸(ROOM TO ROOM) 형태로 서로 다른 인테리어를 적용해 룸마다 고객들이 다른 기분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요즘에는 룸투룸이라고 하더라도 아예 문을 닫아두는 것보다는 문을 없애 이어지는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 트렌드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구찌 부띠크'를 비롯해 '구찌 슈즈' 별도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놀로 블라닉, 아메데오 테스토니, 지미추 등 다양한 명품 구두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12월 명품 슈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 신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슈즈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쓰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명품 브랜드의 슈즈 매장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

명품 슈즈 매장을 늘리려는 이유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측에서는 더욱 많은 슈즈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 백화점 입장에서는 고객의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가방을 넘어 슈즈, 의류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남성 고객들의 명품 구매가 증가한 것도 명품 슈즈 매장을 늘리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됐다. 업체 관계자는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 캐주얼하면서도 활용도가 좋은 스니커즈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의 이유로 "최근 고물가로 스몰럭셔리 트렌드가 생긴 것도 명품 슈즈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로 인해 명품 슈즈에 대한 수요가 향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경우 명품 잡화 브랜드의 슈즈 매장을 따로 운영하는 곳은 없다고 전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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