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녹이는 얼큰 뜨끈 빨간맛 [떴다! 기자평가단]
잘게 찢은 소 양지 부위 고기에 대파, 나물을 넉넉하게 넣고 맵게 끓이는 육개장은 호불호 없이 사랑받는 한국인의 솔푸드다. 사시사철 어울리는 메뉴지만 빨간 기름이 둥둥 떠 있는 얼큰한 국물로 속을 뜨끈하게 데울 수 있는 겨울철이 육개장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칼바람이 불 때마다 생각나는 육개장을 5분 내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HMR)으로 만든 제품 4종을 가나다순(회사명 기준)으로 비교했다. 상온 2종과 냉동 2종인데, 통상 상온 HMR는 고온 고압의 멸균 공정이 상대적으로 긴 탓에 원물이 흐물흐물해지는 등 본래의 식감을 살려내는 데 한계가 있지만 보관과 조리가 편리하고 유통기한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냉동 HMR는 조리 직후 급속동결시켜 재료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유지해 맛이 더 낫지만 값이 비싼 편이다.
동원F&B '수라 양반 차돌육개장'은 참치 육수에 차돌양지 등 재료를 한데 넣어 오랜 시간 저으면서 끓이는 '가마솥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다. 송경은 기자는 "국물이 사골 국물처럼 진하고 많이 맵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신혜림 기자는 "토란 줄기와 대파가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고, 각종 버섯이 향긋한 풍미를 더한다. 차돌양지 고기와 육개장도 잘 어우러진다"고 말했다. 다만 "채소 식감이 흐물흐물하고 건더기 양도 타사 제품에 비해 적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프레시지 '구수한 육개장'은 한 팩 용량이 600g으로, 300~500g인 다른 제품에 비해 넉넉한 양이 특징이다. 최재원 기자는 "국물이 칼칼하고 시원한 느낌"이라고 했다. 송경은 기자는 "숙주나물이 같이 들어가 있어서 감칠맛도 난다"며 "국물의 양이 많고 건더기도 풍부해 한 팩을 두 명이 나눠 먹어도 좋을 만큼 많다"고 했다. 진영화 기자는 "육수도 짜지 않고 적당히 진한 느낌이다. 가성비가 가장 높은 제품"이라고 했다. 아쉬운 점으로 "하루 전 냉장고로 옮겨 냉장해동을 해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하다"(송경은 기자), "야채는 많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고기 건더기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적다"(홍성용 기자) 등이 거론됐다.
하림의 프리미엄 HMR 브랜드 더미식에서 내놓은 '양지육개장'은 재료를 수증기로 쪄서 그대로 투입하는 대신 생야채와 국산 재료를 각각 요리하고 투입해 맛을 냈다. 급속냉동 기술을 적용해 재료의 식감이 무르지 않고 자체 개발한 볶음양념을 넣고 끓여 더욱 진하고 칼칼한 맛을 살려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최재원 기자는 "고기 양이 많은 편이고 고기 식감이 쫀득하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는 "고기가 다른 제품 대비 두툼하고 육수에 텁텁한 맛이 거의 없어 깔끔하다. 야채 등 재료도 냉동제품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신선하고 푸짐하다"며 "음식점 맛에 가장 가까운 육개장 간편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350g에 8950원은 너무 비싸다. 반찬가게에서 만들어 파는 육개장을 사 먹는 게 가성비가 나을 것 같다"(최재원 기자), "식당에서 사 먹는 것과 비슷한 가격대라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듯하다"(홍성용 기자) 등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육개장'은 2016년 6월 출시된 후 줄곧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육개장 HMR 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는 "국물이 진하고 가격에 비해 고기가 제법 들어 있다"고 했다. 송경은 기자는 "달달한 맛도 나면서 칼칼한 매운맛이 강한 편이어서 얼큰한 육개장을 찾는 사람에게 좋을 듯하다"고 했다. 신혜림 기자는 "고기 육수에서 깊은 맛이 나고 양지살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 인상적"이라고 했다. 다만 송경은 기자 등 다수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을 수 있지만 종이컵 반 컵 이상 물을 넣고 끓여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또 홍성용 기자는 "채소가 풍부하지 않고 식감도 다소 무르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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