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기업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가동률도 ‘뚝’
중국의 경기 둔화로 현지 한국기업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의 정책과 현지 시장의 변화로 향후 경영 여건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4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중국 진출 한국기업 406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경영환경 실태 조사를 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58.6%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휴대폰·가전업종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넘게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63.2%에 달했다. 디스플레이(30.8%), 기타서비스(30.6%), 굴삭기·선박(30.0%) 등도 매출이 20%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평균(22.9%)보다 높았다.
이들 기업은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현지 수요 부진(6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현지 경쟁 심화(53.1%), 코로나 19(47.7%), 수출 수요 부진(33.1%), 중국 정부의 규제(31.3%) 순으로 답했다.
실제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떨어졌다. 지난해 가동률이 80%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은 13.8%로, 2020년(25.6%)에 비해 낮아졌다. 제조업에 한정할 경우, 80% 이상의 가동률로 응답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 12.4%로 2020년(24.2%)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중국 진출기업의 79.3%는 대내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중국의 대내환경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중국 정부의 정책(24%), 수요시장의 변화(21%), 생산비용의 상승(21%) 등을 꼽았다.
중국 내 대내환경 악화는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은 6.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으로 수출은 전년보다 4% 넘게 줄었다. 무역수지 흑자 폭도 242억8000만 달러에서 12억5000만 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021년 한국의 무역 흑자국 3위였던 순위도 22위로 밀려났다. 대중 무역수지가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2년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해 중에서는 지난해가 처음이다.
다만, 내부 경영 여건은 어려워졌음에도 현지 기업의 조달처와 판매처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중국 진출 기업의 원부자재 조달처에서 중국 비중은 71.3%로 2020년(65.8%)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진출 기업의 생산 제품 판매처도 중국 기업이 38.5%로 2020년에 비해 7.0%포인트 늘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 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정부간 정책협의 채널을 통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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