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선종 후 프란치스코 교황 새 국면…'두 교황' 체제 재현?
'올해 86세' 프란치스코 교황, '두 교황' 체제 법적 공백 해결해야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95세의 나이로 별세하면서, '두 교황' 시대가 끝났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그를 향한 가톨릭 보수 신학계의 비판은 끝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종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일한 '교황'이 됐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지난 2013년 사임 이후 별세할 때까지 가톨릭 내부에서는 '두 교황' 시대로 인해 혼란이 야기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교리관에 반대하는 일부 신학자들은 '두 명의 교황' 체제를 비판하곤 했다.
교황청 전문가인 마르코 폴리티는 AFP를 통해 베네딕토 16세의 선종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임 후 여생을 사색과 공부에 매진했지만, 성직자의 성학대 문제와 사제 독신주의 논쟁 등에 연관되면서 종종 언론에 언급됐다.
그는 교황 재임 시절, 사제들의 과거 아동 성추행 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교황청이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베네딕토 교황은 2011년에서 2012년까지 400명에 이르는 사제들의 성직을 박탈했다.
지난 2020년 사제 독신주의의 교리적 가치를 담은 도서 '우리 마음의 깊은 곳에서부터'의 공저자에 베네딕토 16세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해당 도서에는 "남편, 아버지로서의 의무와 사제로서의 소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교리관에 대립각을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는 본문의 한 부분만 기여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폴리티는 "교리적으로 보수적인 교회의 비전과 지적인 위상을 지닌 베네딕토 16세의 존재는 실제로 매우 개방적인 교리관을 지닌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장관계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두 교황이 개인적 차원에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폴리티는 여전히 보수 가톨릭 세력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판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 내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나기를 바라고 다음 콘클라베에 영향을 미치길 원하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 선종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설도 주목된다. 올해 86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만성적인 무릎 통증을 앓고 있으며,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사임설이 제기됐었다.
만약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이 현실이 된다면 또다시 '두 교황' 체제가 반복될 수 있다.
로마 교황청 설립 라테라노 대학의 패트릭 발드리니 명예교수는 "교회법에는 일종의 법적 공백이 존재한다"면서 "베네딕토 16세가 선종했기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교황 체제에 대한 혼란을 바로잡으려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직 교황을 '명예 교황'이 아닌 '로마의 명예 주교'로 호칭을 정리하는 것이 '두 교황' 체제의 혼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바티칸에 대한 모든 비밀'의 저자인 베르나르 르콤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두 교황' 체제를 재현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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