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골프장 그린피 하락 불구 강원도는 주말 4.4% 상승

최근 지속적으로 치솟았던 골프장 그린피가 올 초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강원도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전년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골프 예약 플랫폼 엑스골프가 2019~2023년 전국 골프장의 1월 그린피를 비교한 결과 올해(1월2일 기준) 그린피 평균은 주중 11만4000원, 주말 14만6000원으로 지난해 1월 대비 주중 6.5%, 주말 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장 그린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골프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간 폭등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20년 1월 전국 골프장 그린피 평균은 주중 7만6000원, 주말 9만6000원이었고 이후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1월에는 주중 12만2000원, 주말 14만9000원으로 상승했다. 2년새 주중 61.2%, 주말 54.2%가 오른 셈이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올해 1월 그린피가 지난해 1월에 비해 내린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골프 인구 이탈에 대한 우려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행된 대중형 골프장 지정에 관한 고시 등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시에 따르면 대중형 골프장 지정 요건으로 ‘코스 이용료를 대중형 골프장 코스 이용료 상한 요금보다 낮게 책정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중형 골프장 코스 이용료 상한 요금은 주중 18만8000원, 주말 24만7000원이다.

이에 따라 전국 골프장 그린피가 전반적으로 하강 곡선을 그렸지만 강원도와 제주도, 전라도 등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강원지역 올해 1월 주중 그린피는 8만9000원으로 전년(9만5000원)보다 6.4% 하락했지만, 주말의 경우 12만1000원으로 전년(11만6000원)에 비해 4.4% 상승했다. 주말 기준 수도권(서울 ·경기)과 충청도가 각각 10%, 9.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강원도는 코로나19로 해외 골프투어 길이 막혀 골프 이용객 수요가 몰리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지역으로 그린피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같은 기간 제주도도 그린피가 주중(15만6000원→14만5000원) 7.2% 하락한 반면 주말(17만9000원→18만7000원)은 4.3% 올랐다.

전라도는 12만5000원(주중)·15만6000원(주말)에서 12만6000원(주중), 15만9000원(주말)으로 각각 0.8%, 1.8% 소폭 상승했다.

엑스골프는 “강원도와 전라도 등은 아직 5% 미만 소폭 상승한 수치가 나왔다”며 “다만 그린피 상승 폭이 예년에 비해 줄어 올해 상반기부터는 전국 그린피가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