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교실에 가보고 싶어요"…동 행정복지센터서 예비소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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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3동 행정복지센터.
학교가 아닌 이 곳에 한 손엔 취학통지서를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의 손을 꼬옥 잡은 학부모들과 예비 초등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부분 학교에서 예비소집을 진행하지만 경양초등학교는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옛 광주예술고 부지로 이전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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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대로 학교 앞에서 기념사진 찍을 것"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2023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3동 행정복지센터.
학교가 아닌 이 곳에 한 손엔 취학통지서를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의 손을 꼬옥 잡은 학부모들과 예비 초등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대부분 학교에서 예비소집을 진행하지만 경양초등학교는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옛 광주예술고 부지로 이전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행정복지센터에서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부모들은 떨리는 손으로 취학원서를 작성한 뒤 아이를 데리고 면접 장소로 향했다. 학부모 옆에 딱 붙어 있는 아이들은 취학 면접을 앞두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름이 뭐예요?', '어디 유치원 다녔어요?', '학교에 가는 소감이 어때요?' 면접관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당황하기도 잠시, 씩씩하게 대답을 이어가며 예비 초등학생의 면모를 보였다.
부모들은 면접 내내 옆에서 아이가 어떤 답변을 하는지, 잘 대답하는지 지켜보거나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5분 가량의 면접이 이어진 뒤 '축하합니다. 면접에 합격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는 허락이 떨어지자 아이들은 감격스러워하며 부모를 안아주거나 기쁜 듯 만세를 했다.
면접을 마친 강하연양(7)은 "초등학생이 됐으니 엄마랑 가방을 사러 간다"며 "제일 좋아하는 라푼젤이 그려진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갈 거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지음군(7)은 "면접을 통과해 엄마한테 필통을 사달라고 했다"며 "오늘 교실에 못 가봐서 아쉽다. 빨리 학교에 가서 내 책상에 앉아보고 싶고 친구들과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부모들은 새로운 출발을 앞둔 아이들을 보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차미진씨(34·여)는 "제 눈엔 아직도 조그마한 아기인데 벌써 이렇게나 커서 학교에 간다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유치원에서 잘 해왔던 것처럼 친구들끼리 잘 지내고 밝은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해중(40)·임미연씨(39·여)는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니 새롭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기대된다"며 "하루 빨리 장래희망도 생기고 의젓한 초등학생이 된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다만 공사가 끝나지 않아 학교를 찾지 못해 아쉽다거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차미진씨는 "교실 책상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아쉬운대로 학교 앞에 가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현서씨(39·여)는 "입학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걱정된다. 입학 전에는 공사가 끝나는 것이 맞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입학 시에도 공사가 진행된다면 공사 차량 진입로를 따로 만들거나 교통을 지도하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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