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어 서울시도 규제 풀까…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쏠리는 ‘관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서울 일부 자치구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주택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서울시가 강남 주요 지역과 재건축 단지 등에 지정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규제 정책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역시 해제해 정부의 기조와 발 맞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검토한 바 없다”
“당장 해제해도 실익 크지 않을 것” vs “과도한 거래침해, 해제해야”
정부가 서울 일부 자치구를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주택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서울시가 강남 주요 지역과 재건축 단지 등에 지정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울시도 같이 규제를 풀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는 오는 4월 26일에, 삼성·청담·대치·잠실은 6월 22일에 각각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이 만료된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설명자료를 통해 이들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여부와 관련, “현시점에서 검토한 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를 열고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자치구와 경기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규제 정책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역시 해제해 정부의 기조와 발 맞춰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안에서 부동산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매수 목적을 명시하고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부동산을 매입한 후에는 2년간 임대·매매를 못하고 실거주해야 하기 때문에 ‘갭 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차단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거래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연장 여부에 대해 “지정만료 시점에 부동산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강남 잠실 목동 등 서울 요지의 거래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국토부가 규제를 다 푸는 상황에서 서울시만 규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장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해제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해제해도 거래량이 확 느는 등 시장이 활성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모인다.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은 높은 금리 때문에 거래량은 살아나지 않지만, 가수요는 붙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이미 오를대로 오른 서울 집값이 더 비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시장 자금 유입을 일정 수준 제한하다는 것이지 아예 사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가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은형 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토지거래허가제가 걸린 곳은 대부분 재건축을 하려는 부촌인데, 정부에서 규제를 풀겠다고 한 곳이 부촌은 아니다”라면서 “서울 주변부터 거래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맥락인데, 토지거래허가제는 강남 등 가격이 높은 곳에 지정돼있는 만큼 빨리 풀 이유가 없다”고 했다.
반면 김제경 투미부동산연구원 소장은 “토지거래허가제는 위헌 논란도 있고, 해제할 당위성이 충분하다”면서 “거래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만큼 하락장 여부와 관계없이 없애야하는 규제”라고 했다. 그는 “더구나 해제한다고 해도 금리 때문에 거래량이 확 살아나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