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프로축구, 병역비리 의혹 1명으로 끝날 수도
프로축구 병역비리 의혹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4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각 구단에서 전달받은 병역비리 가담 선수 자체 조사를 취합한 결과 추가 의심선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병역비리가 발생할 수 없는 김천 상무(국군체육부대)를 제외한 1~2부 모든 구단에서 자료를 제출받았다”며 “병역비리가 의심되는 선수는 현재 한 명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에선 지난달 30일 K리그1(1부) 수도권 구단에서 활약한 ㄱ씨가 병역면탈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자진신고된 상태다. ㄱ씨는 지난해 9월 뇌전증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브로커의 도움을 받았다. 프로배구에서 이미 병역비리를 인정한 조재성(OK금융그룹)의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와 동일 인물이다.
연맹은 프로스포츠 전체로 번지고 있는 병역비리를 우려해 각 구단에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병역면제(5·6급)를 받은 선수 뿐만 아니라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은 선수까지 모두 조사 대상이었는데, 해당 선수는 모두 면담까지 진행하는 조건이었다.
다행히 병역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거나 소환 예정인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지방의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에서 면제를 받은 선수는 모두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명확한 사례였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ㄱ씨 역시 본인이 병역기피가 아닌 실제 지병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ㄱ씨가 실제 수사에서도 정당한 병역면제라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축구계는 2008년 대규모 병역비리 사태가 되살아났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
다만 연맹의 이번 조사가 프로축구에 병역비리가 없다는 보장은 될 수 없다. 수사권이 없는 연맹이 구단의 협조 아래 병역면제를 받은 선수들의 사유만 확인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사유 역시 예민한 개인정보라 선수가 숨긴다면 확인할 방법이 없다. 구단은 평소 선수의 병역면제 사유를 수집할 수 없다.
이번 조사가 진행된 시기가 각 구단이 이제 막 소집돼 훈련을 시작할 때라 모든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상태라는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연맹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구단과 선수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다른 경로를 통해 병역비리 가담이 드러난다면 응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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