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결국 상장 연기···“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을 때 재추진”
새벽배송 전문업체 컬리가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 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기업공개(IPO) 작업을 연기한다.
컬리는 4일 입장문을 내고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해 e커머스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고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컬리는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8월에 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예비심사 과정에서부터 고질적인 적자와 불안정한 지분 구조 문제로 진통을 겪었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를 제출한 끝에 심사를 통과했다.
그 후에도 경기침체로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상장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0월 시장에서는 상장 철회설까지 나왔지만, 컬리는 “기한 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철회를 부인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무리한 추진보다는 숨 고르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컬리가 상장 작업을 연기하기로 한 만큼 향후 재추진을 하려면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상황 악화로 CJ올리브영 등이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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