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깎신' 서효원, 현정화와 동행 15년..."박수칠 때 왜 떠나나 하던데요"

김경무 2023. 1. 4. 15: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탁구 선수생활만 어언 27년째.

서효원은 "다시 어렵게 국가대표가 됐는데, 올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5.12~28·남아공 더반)와 아시아탁구선수권(9.3~10·강원도 평창),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개인전은 좀 어렵지만, 단체전은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서효원은 4일 새벽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 출전을 위해 카타르 도하로 국가대표 동료들과 함께 떠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정화 감독이 대회 중 서효원에게 날카롭게 조언을 해주고 있다. 둘은 15년째 마사회에서 스승과 제자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탁구 선수생활만 어언 27년째. ‘커트의 마술사’ ‘깎신’으로 불리며 공을 깎고 또 깎았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왼쪽무릎 연골도 마모될대로 마모돼 만신창이가 됐다. 오른쪽도 마찬가지. 그래도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현역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연말, 한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경규가 ‘박수칠 때 왜 떠나냐’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친한 후배 이상수(33·삼성생명)가 알려줬어요. ‘한명이라도 박수칠 때까지 절대 떠나지 않는다’고. 하~하~하~. 상수랑 앞으로도 국가대표 잘해보자고 다짐했어요.”

서효원(왼쪽)과 현정화 감독. 제공|한국마사회
지난해말 충남 청양에서 치러진 ‘2023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에서 새까만 후배들과 경쟁해 당당히 5위에 오르며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베테랑 서효원(36·한국마사회) 얘기다.
“세상에 쉬운 건 없다. 못할 것도 없다.” ‘긍정의 힘’을 믿고 있는 그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토끼띠인 그의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서효원의 지난해 국제대회 때 스카이 서브 장면. AFP 연합뉴스

서효원은 마사회 소속으로 ‘레전드’ 현정화(54) 감독과 15년째 동행하고 있다고 했다. “감독님이 뭘 못하면 빨리 잡아주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알려주세요. 심리적인 것까지. 그런데서 스트레스가 없어요. 스승과 제자가 이렇게 오랜 동안 호흡이 맞는 게 쉽지 않은데. 마사회에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는 박상준 코치한테는 ‘공격력’, 수비 전형 출신인 김복래 코치한테는 ‘커트’, 그리고 현정화 감독한테는 ‘전술과 게임의 수, 멘탈, 작전’을 배우고 있다며 3명의 스승에게 진심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현정화 감독은 서효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술이 엄청 좋은데, 양무릎 부상으로 충분히 발산시키지 못한 게 안타깝다. 부상이 없었으면 더 잘 했을텐데… ”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선발전 때 후배 선수에게 ‘36살인데 저렇게 끝까지 잘할 수 있겠냐’고 자랑했다”고 했다.

서효원이 서울가요대상과 관련해 자필 응원 메시지도 보내왔다.
올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선수생활. 서효원은 “다시 어렵게 국가대표가 됐는데, 올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5.12~28·남아공 더반)와 아시아탁구선수권(9.3~10·강원도 평창), 항저우아시안게임(9.23~10.8)에서 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개인전은 좀 어렵지만, 단체전은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일 동안 무려 22게임의 강행군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서효원은 이를 견뎌내며 15승7패의 기록으로 10명 안에 들었다. “선발전에 대비해 런닝머신을 하루 4㎞씩 뛰었는데 준비가 잘 된 것 같아요. 생각보다 체력도 괜찮고, 한 만큼 결과가 잘 나왔어요.”

서효원이 지난해말 충남 청양에서 열린 2023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커트를 구사하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경기장에 나가면 아직도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소리를 많이 듣는 그다. “무릎 상태가 안 좋아 1년마다 팀과 계약을 하는데, 2024 파리올림픽 때까지 할 지는 잘 모르겠어요. 수비탁구는 워낙 힘든데, 체력관리 잘하면 그때까지 뛸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번 선발전에 완주하면서 “다시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소득이다. “선발전을 하면 무조건 체력, 기량,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실력도 늘고….”

서효원은 4일 새벽 2023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 출전을 위해 카타르 도하로 국가대표 동료들과 함께 떠났다. 이번 예선을 통해 정확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세계대회 티켓을 따야 한다. 그만큼 여자대표팀 맏언니로서 그의 어깨도 무겁다. 전지희, 신유빈, 최효주, 이시온 등도 같은 멤버다. kkm100@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