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자금조달 '중후장대' 기업들...어디에 돈 쓸까?

유희석 기자 2023. 1. 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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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이 계묘년 연초부터 자금 조달에 속속 나서고 있다.

부족한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저마다 조금씩 목적은 달랐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일반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 미달이 나오면, 부족분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계열사인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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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신규 상장 준비
롯데케미칼, M&A 자금 등 유동성 확보
포스코, 자본시장 경색 대비 선제적 조달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석유화학·철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이 계묘년 연초부터 자금 조달에 속속 나서고 있다. 부족한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저마다 조금씩 목적은 달랐다.

한화그룹 석유화학 계열사 한화솔루션은 유통사업 부문인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을 앞두고 576억원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당초 667억원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발행 규모가 줄었다.

한화솔루션의 이 유상증자는 분할 후 상장을 준비 중인 갤러리아를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상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보유한 우선주 시가총액이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4일 현재 한화솔루션 우선주 시가총액은 380억원으로 인적 분할 비율(약 1대 0.10)을 고려하면 한화갤러리아 우선주 보유분은 38억원 정도에 그친다.

한화갤러리아는 분할 전 이번 한화솔루션의 우선주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상장 요건인 우선주 시가총액 50억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이미 일반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 미달이 나오면, 부족분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경량 복합소재와 태양광 소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한화첨단소재 지분 39.70%와 100% 자회사 HAM홀딩스 지분 39.70%를 사모펀드 글랜우드크레딧에 매각해 50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롯데캐미칼도 이달 중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계열사인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계열사 롯데물산, 일본 롯데홀딩스 등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롯데케미칼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절반은 국내 1위 동박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은 총 2조7000억원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단기 유동성 부족 현상에 빠진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과 87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의 최대 주주다.

신용도 AA+ 등급의 국내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오는 5일 3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올해 자본시장 경색에 대비해 미리 대규모 자금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예측 결과에 따라 수요가 몰리면 최대 7000억원까지 발행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청약일은 오는 12일이다.

포스코의 이번 발행은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두 번째다. 포스코는 지난해 6월 3년 만기와 5년 만기 채권을 각각 6500억원, 1500억원어치 발행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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