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퓨처스리그 우승 이끈 ‘한 명의 외침’

인천/최서진 2023. 1.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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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가 2010년 신인 시절 '좋은 날'로 방송무대에 섰을 때 단 한 명의 팬이 그를 응원했다.

이명관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계속 무릎을 잡게 됐다. 그럴 때마다 '이명관 화이팅'이라는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일어나서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 평일 경기라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힘을 주셨다"고 팬 김동욱 씨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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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최서진 기자] 가수 아이유가 2010년 신인 시절 ‘좋은 날’로 방송무대에 섰을 때 단 한 명의 팬이 그를 응원했다. 아이유는 “여자분 혼자서 백 명분의 응원을 했다. 노래하면서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라고 말했다.

수와 상관없이 팬의 존재는 ‘천군만마’와 같다. 무대에 서는 가수뿐만 아니라 프로 운동선수에게도 그렇다.

용인 삼성생명이 퓨처스리그를 치르는 동안 응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막대풍선 소리가 경기장을 채웠고, 삼성생명이 수비할 때는 “디펜”이라는 응원이 들렸다. 샷클락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홈경기장처럼 숫자를 세는 목소리가 선수들 귀를 자극했다. WKBL 관계자는 “막대풍선 소리가 정말 컸다. 최고의 응원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2일, 3일 경기장을 찾은 삼성생명의 팬 김동욱(48) 씨다. 김동욱 씨는 평일임에도 삼성생명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홈경기장에서 받은 막대풍선과 선수들 이름이 적힌 응원 종이를 준비했다.

김동욱 씨는 “4년 전부터 삼성생명을 좋아하게 됐다. 집 근처라 아내와 함께 자주 경기장을 방문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력을 잘 발휘해서 다행이고,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 또한 목소리와 막대풍선 소리를 기억한다. 이명관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계속 무릎을 잡게 됐다. 그럴 때마다 ‘이명관 화이팅’이라는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일어나서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 평일 경기라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힘을 주셨다”고 팬 김동욱 씨를 떠올렸다.

삼성생명 선수단의 감사를 전해 들은 김동욱 씨는 “감사하다. 영향력이라는 게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응원으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었는데 성공한 것 같다(웃음).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기회를 받으면 위축되지 않고 건강하게, 자신감 있게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팬의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을 채우는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도 선수의 원동력이 된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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