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지하특별시'…국내 가장 깊은 여의나루역에 '러닝장'

송승현 2023. 1. 4.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은 역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깊이 42.5m)이 지하 5층 승강장부터 출구까지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러닝장으로 바뀐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 2·6호선 신당역, 1·2호선 시청역 내부 등을 문화공간으로 개조해 '살기 좋은 서울시' 구상을 실현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신년 직원조례'서 부서 우수 협업 사례 발표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신당역 '스케이트 보드 파크'
시청역 '가족 광장'…서울시 "연내 공식 정책 반영해 완성"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깊은 역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깊이 42.5m)이 지하 5층 승강장부터 출구까지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러닝장으로 바뀐다. 또 6호선 신당역과 1·2호선 시청역도 스케이드 보드장과 가족 광장 등으로 활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행, 매력특별시 서울’ 실현을 위해 이른바 ‘지하특별시’ 구상을 새로 선보인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 2·6호선 신당역, 1·2호선 시청역 내부 등을 문화공간으로 개조해 ‘살기 좋은 서울시’ 구상을 실현한다.

오세훈 시장은 4일 오전 서울시청 청사에서 열린 ‘2023년 신년 직원조례’에서 “부서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협업이 이뤄져야지 ‘창의 행정’에 걸맞은 작품이 나올 때가 많다”며 창의 행정을 위한 참신한 정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중 ‘러너 스테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여의나루역 콘셉트. (사진=서울시 제공)
오 시장을 대신해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발표를 맡은 이지현 서울시 비전전략수석은 “서울시에 가장 많은 게 지하철역이고, 그동안 낭비됐던 지하공간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뉴욕을 능가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만들기 위해 3개월 동안 다양한 부서와 협업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는 미래공간기획관·도시교통실·디자인정책관·서울교통공사·관광체육국 등 5개 부서가 협업했다.

‘지하특별시’ 구현을 위해 선택된 역은 △여의나루역 △신당역 △시청역 등 3곳이다. 먼저 여의나루역은 역 전체를 러너(Runner·달리는 사람)들의 꿈의 공간, ‘러너 스테이션’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하철역을 러너 스테이션 콘셉트 디자인으로 꾸미고, 별도의 운동 공간 마련 및 샤워 시설까지 갖춰 역 자체가 하나의 ‘러닝장’ 기능을 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수석은 “여의나루역 일대는 연간 2200만명이 방문하는 여의도 한강공원과 매력적인 러닝코스가 있다”며 “여의나루역을 지하철 승강장에 내리는 순간 러너들의 세계에 빠져들어 가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중 ‘스트리트 컬쳐’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신당동역의 콘셉트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신당역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비보잉과 스케이트보드를 중심으로 한 ‘스트리트 컬쳐’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실제 영국 워털루역에는 지하철역 공간을 활용해 대규모 스케이트보드장이 조성돼 있다. 특히 신당역 지하 1층에는 지하철 10호선 개통 계획 무산으로 2980㎡(약 901평) 유휴공간이 있다. 이를 활용해 신당역 주위에 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서울중앙시장 등과 엮어 신구조화가 어우러진 ‘MZ 문화특화거점’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 수석은 “신당역 주변은 낡은 공장과 낮은 임대료를 기반으로 카페 전시, 패션 등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힙당동’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신당역을 MZ세대가 스스로 만들고 진화하는 ‘스트리트 컬쳐’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중 ‘가족을 위한 제2의 서울광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될 시청역의 콘셉트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마지막으로 시청역은 ‘가족을 위한 제2의 서울광장’으로 개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청역과 을지로입구 사이 시티스타몰 하부 지하 2층에는 활용계획이 없는 3800㎡(약 1150평)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을 개조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지상 서울광장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지하 서울광장은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즐거운 가족 중심의 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안이다.

이 수석은 “지상과 지하 1~2층을 입체광장으로 연계하고, 가족 전체가 즐길 수 있는 테마 역사로 꾸미겠다”며 “시청역 지하광장은 계절과 기후를 극복해 사계절 언제나 즐길 수 있는 서울시청의 확장된 앞마당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해당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공식 정책으로 확정해 빠른시간 안에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