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육지책 디마케팅...혜택 줄이고 금리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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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카드, 캐피털 등 금융권 전반에 '디마케팅(Demarketing)' 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 금리를 올리고 무이자 할부기간 등 혜택을 축소하는 식으로 고객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 인상이 예상돼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거나 대출 상품 취급을 축소하는 등 당분간 마케팅을 줄여가는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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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은행, 카드, 캐피털 등 금융권 전반에 '디마케팅(Demarketing)' 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 금리를 올리고 무이자 할부기간 등 혜택을 축소하는 식으로 고객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캐피털사 20곳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보다 0.74%포인트(p) 상승한 15.65%로 집계됐다. 지난해 처음으로 15%를 넘어선 수치다. 잇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은 평균 금리 13%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크게 뛰었다.
지난해 10월 여전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52%p 상승한 14.91%를 기록했다. 여전사들이 영업 전략을 보수적으로 수정해 신용대출 금리를 두 달 만에 1.26%p 올린 것이다. 저금리 시절 발행한 저금리 채권을 고금리로 차환해야 해 조달비용 압박이 가중된 데다가 자금조달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은행, 저축은행 등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는 여전채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여신에 필요한 대출 재원을 충당한다.
카드사들은 혜택을 줄여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려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주로 무이자 할부 기간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는 올해부터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프리미엄 리워즈'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1~2개월 축소한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부터 대형 유통가맹점, 온라인 쇼핑몰 등과 제휴해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다. 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크게 줄였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도 금리 인상이 예상돼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이거나 대출 상품 취급을 축소하는 등 당분간 마케팅을 줄여가는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금융권도 대출 고객을 늘리는 데 미온적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 경색이 심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은행들은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줄여가고 있다.
일정한 식을 통해 산출하는 가산금리와 다르게 우대금리는 금융사 내부 판단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일종의 마케팅 비용이다. 고객 개인의 신용점수나 추가 거래 여부 이외에도 본부나 영업점장 전결로 이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수요 증대가 필요하면 우대금리를 확대, 필요하지 않으면 이를 축소한다.
실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가감조정금리 평균은 지난해 12월 0.34~2.52% 수준이었다. 지난해 10월 0.24~2.48%였다가 11월에는 0.37~2.46%가 됐다. 금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도 축소됐다. 5대 시중은행의 서민금융을 제외한 일반 신용대출의 가감조정금리 평균은 지난해 10월 0.39~2.08%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 0.38~2.00%, 12월 0.38~2.01%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대금리 축소가 이어졌다. 이들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 4.59~5.18%에서 12월 5.11~5.71%로 올랐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서민금융을 제외하고 지난해 10월 5.15~5.85%에서 지난해 12월 6.43~7.25%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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