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PGA투어 올해의선수 셰플러, 세계 1위 탈환 ‘노마크 찬스’
남자골프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023년 새해 첫 대회에서 다시 1위 탈환을 꿈꾼다.
셰플러는 6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단독 3위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세계 1위에 복귀하게 된다. 지난해 우승자들과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든 특급선수들만 참가하는 이 대회에 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불참함에 따라 셰플러는 자력으로 왕좌를 되찾을 수 있는 ‘노 마크 찬스’를 잡았다.
2020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 셰플러는 지난해 2월 WM 피닉스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WGC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플레이(이상 3월)에서 연속 우승하며 존 람(스페인)을 세계 1위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마스터스 토너먼트(4월) 그린 재킷까지 거머쥐며 시즌 4승을 거둬 2022년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오르는 발판으로 삼았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탔지만 셰플러는 PGA 챔피언십(6월)에서 컷 탈락한 이후 한 동안 정체하면서 지난 10월 CJ컵을 제패한 매킬로이에게 1위를 내줬다.
셰플러는 그 후 매킬로이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맞은 두 차례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휴스턴 오픈(11월)에서 2위 이상 오르면 됐지만 공동 9위로 마쳤고, 타이거 우즈 초청대회인 히어로 월드챌린지(12월)에서 우승하면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2위를 차지했다.
PGA 투어는 올해부터 상위권 선수들에게 13개 특급대회(4개 메이저대회 별도)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 중 단 한 차례만 이유없이 건너뛸 수 있는데, 매킬로이는 그 기회를 이번에 사용했다. 대신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DP월드투어(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새해 첫 샷을 날릴 계획이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세계 20위 이내 17명을 포함해 모두 39명이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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