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모닝, 보고 있나”··· 출근·등교길 아침메뉴 ‘~모닝’ 경쟁 후끈
직장인 이모씨(33)는 늦게 일어난 날에는 출근길에 회사 인근 편의점에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이씨는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 한 잔 값으로 야채를 곁들인 샌드위치와 커피머신에서 바로 내린 커피까지 먹을 수 있다”며 “영양과 편리성을 감안하면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말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출근과 등교가 정상화되면서 아침 식사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아침 전용 세트를 재개한 데 이어 접근성과 가성비를 내세운 편의점도 조식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1월 한 달간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GET커피 구매 시 모닝머핀(2800원)을 1000원 할인하는 ‘겟 모닝 세트’(3300원)를 선보인다. 모닝 머핀은 햄에그와 치킨치즈 머핀 2종이다. 모닝 세트 출시는 일상회복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샌드위치 등 주요 아침 식사 상품의 오전 6~10시 매출이 2021년 동기 대비 24.8% 상승했다.
외식 물가 급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도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이 같은 해 1월보다 최대 13.8% 뛰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으로 5769원에서 6569원(13.8%)으로 올랐다. 점심으로 즐겨 먹는 김밥도 2769원에서 3100원으로 11.9% 올랐다.
3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조식 시장은 맥도날드의 ‘맥모닝’이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019년 기준 국내 톱6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아침 식사 시장에서 점유율이 50.4%에 달했다. 맥도날드가 2006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맥모닝은 하루 평균 7만개 이상이 팔리며 아침 메뉴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맥모닝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경쟁사들도 아침 전용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후 버거킹은 그 다음달 ‘킹모닝’을 재출시했다. 킹모닝은 계란이 두 개 들어간 오믈렛과 부드러운 소프트번으로 구성됐다. 출시 3주 만에 41개 매장에서 1만4000여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자 매장 확대와 배달 앱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기차역 등 일부 매장에서 선보인 ‘리아모닝’ 메뉴를 30개 매장으로 늘리고, 맘스터치도 ‘맘스모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조식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아침 시간 고객 방문을 유도하고, 고기 대신 단가가 낮은 계란 등을 넣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업계는 코로나 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1~2인 가구 증가로 간단한 아침 메뉴를 찾는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포화상태에 달한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곳이 아침 메뉴 시장”이라며 “일상회복 속 건강한 한 끼를 챙겨 먹고자 하는 수요 증가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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