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대기 30개월 → 18개월… 콧대 높던 제네시스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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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의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한 달 만에 1년이나 짧아지는 등 장기간 이어진 출고 적체 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이처럼 출고 기간이 한 달 만에 급격이 짧아진 데는 부품 수급 정상화와 함께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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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모델 출고 적체 해소
싼타페·쏘렌토 등 4개월 ↓
카플레이션에 수요침체 분석
제네시스 GV80의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한 달 만에 1년이나 짧아지는 등 장기간 이어진 출고 적체 현상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계약을 취소하는, 소위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현상에 따른 수요 침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4일 현대차·기아 1월 납기표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의 이달 예상 납기는 디젤 모델이 12개월, 가솔린 모델이 18개월로 각각 조사됐다.
가솔린 모델은 작년 12월만 해도 24~30개월의 대기기간이 필요했지만, 한 달 만에 최고 12개월이 짧아졌다. 같은 기간 G80도 6개월에서 4개월로 2개월 단축됐다.
아반떼의 경우 가솔린과 LPi 모델은 9개월에서 6개월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20개월에서 16개월로 3~4개월 짧아졌다. 싼타페도 지난달엔 최고 20개월 기다려야 했지만 이달엔 16개월로 4개월 줄었다.
기아 모델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 쏘렌토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은 18개월에서 17개월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대기기간이 10개월이던 가솔린·디젤 모델은 이달 4~5개월로 짧아졌다. 카니발 디젤 모델은 작년 12월 16개월에서 이달엔 7개월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이처럼 출고 기간이 한 달 만에 급격이 짧아진 데는 부품 수급 정상화와 함께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리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기존 계약고객이 이탈하는 사례가 늘면서 신차 출고 기간이 빠르게 줄어든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카드사와 2개 캐피탈사의 신차 할부 금리는 쏘렌토(선수율 30%·36개월 기준) 기준 7.8~10.5%로 조사됐다. 한은 기준금리가 1.00%던 작년 하반기만 해도 2%대로 유지됐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3.25%로 225bp(1bp=0.01%포인트)나 치솟으면서 신차 할부 금리도 대폭 뛰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일부 저금리 금융 상품을 내놓으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범위는 제한적이다. 한국GM의 경우 작년 12월만 해도 쉐보레 트래버스에 대해 36개월 기준 연 2.9%의 저금리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올 들어서는 5.5%로 상향 조정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2%대 12개월 할부를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36~60개월 금리는 5.9~7.9%다. 이마저도 캐피탈사의 조달 금리가 현 5~6%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마진이 제로에 가깝다.
완성차들은 보상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전략도 펴고 있다. 기아의 경우 작년 9월부터 계약 후 출고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된 고객을 대상으로 출고일자 기준 6개월 이내 보증·스크래치 수리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쌍용차는 차체·일반부품 보증서비스 기간을 엔진·동력전달부품 보증기간과 동일하게 5년·10만㎞로 확대했다.
서울에 있는 한 완성차 대리점의 관계자는 "최근 할부나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계약건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인기 차종은 여전히 대기기간이 긴 만큼 나중에 금리가 떨어지면 그때 다시 보겠다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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