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52만대 팔겠다"는 현대차·기아…작년 실패 딛고 올해엔 달성할까

이장호 기자 2023. 1. 4. 15: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년 목표보다 약 10% 높게 잡아…현대차 432만1000대·기아 320만대
높아진 현대차·기아 위상·車 반도체난 해소…목표 달성 긍정적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모습. 202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지난해 글로벌 판매 목표량 달성에 실패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판매 눈높이를 높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 725만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 악조건이 이어지겠지만 높아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해소되기 시작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752만대의 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판매량인 684만8198대보다 약 9.81%(67만1082대)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국내 78만1000대, 해외에선 354만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432만1000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판매목표 401만대보다 31만대 늘어난 수준이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를 320만대로 내걸었다. 국내에서 58만3000대, 해외에서 260만4200대, 특수 사업에서 1만2800대를 판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목표랑 315만대보다 5만대 많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하반기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 등이 일부 해소, 밀려있던 백오더 물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늘었지만 상반기의 생산 차질을 희석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4만1500대, 해외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국내 72만6838대, 해외 316만4143대로 총 389만981대에 그쳤다. 전년 374만4737대보다 3.9% 판매량이 늘었지만 목표치에는 6.4% 가량 적었다.

기아 역시 지난해 국내 53만5000대, 해외 238만7000대 등 292만2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정했지만, 지난해 국내 53만5016대, 해외 224만2040대 등 277만7056대 판매에 그쳤다. 2021년 277만6359대보다 697대 더 팔았지만, 목표치에는 4.96% 못 미쳤다.

17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LA 오토쇼(2022)'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가 북미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11.18/뉴스1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등 악조건이 이어지겠으나 그동안 높아진 현대차 그룹의 위상, 무엇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해소 조짐을 보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에 따라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비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한국,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기아의 판매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판매도 가동률 상승에 따른 생산 회복이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안정적인 판매량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봤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의 경우 2년 이상 지속된 생산차질로 수요가 누적된 상황"이라며 "생산차질로 신차 차량 출고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기존 차량 운행 연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차량을 바꾸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장기화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본격시행,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라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수준이 굉장히 빨리 수준급으로 올라가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제고가 돼 전기차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어떤 대책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도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및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의 수요는 인플레이션 및 높아진 금리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ho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