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이규호 이끄는 ‘모빌리티그룹’ 출범
코오롱그룹 4세 이규호 사장이 이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4일 공식 출범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날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은 회사를 건설·상사 부문과 자동차 부문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자동차 부문만 떼어내 신설 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만든 것으로, 이 회사는 앞으로 수입차 판매 등 모빌리티 사업을 전담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롤스로이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보스 등 기존 브랜드의 판매 사업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수입차 유통·판매 법인인 코오롱아우토(아우디)와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코오롱제이모빌리티(지프)는 자회사로 편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2021년에 딜러십(판매사) 계약을 추가한 지프·폴스타 같은 수입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중고차 관련 통합조직도 신설해 전국 단위의 인증 중고차 판매에도 나선다. 구독·시승 플랫폼 서비스와 모빌리티 관련 굿즈 등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기존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을 이끌어온 이규호 사장과 BMW본부 출신 전철원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는다.
이 사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코오롱가 4세다. 1984년생으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 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출범으로 이 사장이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오는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차량 판매는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해 기존 3만대 수준에서 5만대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신설 법인은 지난해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추정치)이라는 실적을 낸 바 있다.
전 사장은 “신차 중심 사업에 다양한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해 고객 중심의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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