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수도권 단가 10.4%↑…시멘트도 가격 인상 '고심'

함지현 2023. 1.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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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레미콘 가격이 연초부터 꿈틀대는 모습이다.

지난해 단가 인상에 동참했던 시멘트 업계는 전기료 상승이라는 변수가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전기료, 운반비 등 원가가 크게 상승해 경영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기료가 예상보다 너무 올랐다"며 "지난해 가격 인상과 별도로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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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건설업계 협상 통해 1·5월 계단식 인상 합의
㎥당 4200원씩 두 번…최종 가격 8만 8700원으로
시멘트사 "전기료 급등, 충분한 추가 가격 인상 요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시멘트·레미콘 가격이 연초부터 꿈틀대는 모습이다.

수도권 레미콘 가격은 원재료 가격·운반비 상승 등에 따라 10.4% 인상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단가 인상에 동참했던 시멘트 업계는 전기료 상승이라는 변수가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업체는 시기는 미정이지만 추가로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 시내의 한 시멘트 공장 모습(사진=연합뉴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레미콘·건설자재 업계는 세 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수도권 레미콘 가격을 10.4% 인상키로 했다. 지난해 인상률인 11%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써 단가는 현행 ㎥당 8만 300원에서 8만87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양측은 1월과 5월 두 차례에 나눠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1월에 우선 4200원을 올리고 5월에 4200원을 올리는 식이다. 수도권 가격이 정해진 만큼 향후 이뤄질 전국 권역별 협상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이 급등하고 원재료를 비롯한 운반비 등이 크게 오르는 등 레미콘 업계가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국가 경제뿐만 아니라 건설사들과 상생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상 결과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벌써부터 시멘트업계의 가격 인상과 관련한 여러 얘기가 들려오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2월 단가를 17~19% 올린 이후 9월에도 12~15% 가격 인상을 요청했었다.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값 폭등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레미콘사들의 반발로 인해 인상 시기를 늦췄고 동반성장위원회까지 참여한 조율 과정에서 인상 시점이 올해 1월로 미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라(014790)시멘트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은 지난해 11월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쌍용C&E(003410)는 지난해 11월 t당 가격을 9만800원에서 10만4800원으로 15.4% 인상했고 한일시멘트(300720)와 한일현대시멘트(006390)는 9만22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 올렸다. 삼표시멘트(038500)는 9만4000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11.7%를, 성신양회(004980)는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3.5% 각각 인상했다. 한라시멘트만 지난 1일부로 t)당 단가를 9만2600원에서 10만5500원으로 14% 가량 올렸다.

업계에서는 추가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의견이다. 바로 전기요금 인상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1㎾h당 13.1원 올렸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인상 폭이다. 문제는 한전의 적자 해소를 위해 추가 인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0~15% 가량으로 추정한다.

다만 지난해 한 해에만 최대 34%에 달하는 단가 상승을 이뤄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부분은 전기세 인상에 따른 단가 조정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 시멘트 회사의 경우 작년과 별도로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전기료, 운반비 등 원가가 크게 상승해 경영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기료가 예상보다 너무 올랐다”며 “지난해 가격 인상과 별도로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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