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오페라 세 작품 무대에...‘유럽형 시즌제’ 도입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원수 기자 2023. 1. 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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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의 야간 전경. /대구오페라하우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국내 어느 오페라 단체도 시도하지 못했던 ‘유럽형 오페라 시즌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유럽형 시즌 프로그램’이란 한 달간 또는 일정한 기간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과 달리 한 주에 여러 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한 단계 더 발전한 레퍼토리 시즌 프로그램인 ‘유럽형 시즌제’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유럽형 시즌제’는 한 주에 여러 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무대를 매일 바꾸고 의상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오페라 공연 시설의 역량이 갖추어져야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준비한 유럽형 시즌제에서 무대에 올릴 작품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푸치니의 ‘토스카’ 등 세 작품이다.

올해 '유럽형 시즌제'에서 무대에 올릴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공연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이들 세 작품을 상반기에 금요일 ‘세비야의 이발사’, 토요일 ‘피가로의 결혼’, 일요일에 ‘토스카’를 각각 공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말 동안 대구에 머무르는 관객들이 최대 세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럽의 대형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이 같은 방식의 오페라 공연은 무대와 의상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와 무대설치 전문인력, 그리고 축적된 오페라 레퍼토리 등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아직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유럽형 시즌제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해 올해 처음으로 이를 시도하게 됐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음악애호가들이 한 편의 오페라를 감상하기 위해 대구를 찾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이제는 대구에 머무르면서 오페라를 최대 세 편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과 문화예술을 어우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매년 개최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올해 개막작으로 베르디의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를 야외오페라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다’는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개통 및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베르디가 위촉받아 작곡한 작품이다. 거대한 스케일과 최고의 무대효과를 곁들였기 때문에 야외 공연에 가장 적합한 오페라로 알려졌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스무 번 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이다’”라며 “스무 해 동안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페라축제를 사랑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을 최대한 많이 모시기 위해 야외오페라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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