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자금세탁 공범"…더 치밀해진 보이스피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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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당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란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주의를 당부했다.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갈수록 치밀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을 상세하게 알리는 범죄예방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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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 연루 협박' 사례도 잦아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주의 당부
경찰청, 범행 수법 알리는 홍보영상 제작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청이 ‘당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란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최근 기승을 부리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주의를 당부했다.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갈수록 치밀해지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보이스피싱 범행 수법을 상세하게 알리는 범죄예방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관사칭형, 대출사기형 2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영상에는 범죄자들이 피해자에 접근하는 방법부터 현금을 전달받는 수법까지 보이스피싱 모든 과정이 상세하게 담겼다.
최근 보이스피싱 일당은 검사나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의 대포통장이 개설돼 범죄에 연루됐다”는 식으로 피해자에 접근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기관사칭형 수법으로 이들은 “공범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금융감독원이나 국세청에서 지정하는 안전계좌에 입금해야 한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수범은 한층 더 치밀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에게 가짜 형사사법포털(KICS) 사이트 주소를 알려줘 실제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속이기도 한다. “명의도용 성매매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다”는 식으로 속이는 경우도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킹 등을 통해 파악한 피해자의 개인정보로 접근해 믿도록 한 뒤 ‘체포된 범인이 피해자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자금세탁을 해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협박하는 수법도 자주 사용됐다.
이어 피해자에게 전화해 “A씨를 아느냐”고 물은 뒤 “A씨를 체포했는데 당신 명의 계좌로 자금 세탁을 했다. 당신도 피의자다”고 협박한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006’ 등 국제 발신 전화번호로 ‘해외결제가 이뤄졌다’는 문자를 발송한 뒤 확인을 위해 피해자가 전화하면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해 자금세탁에 연루됐다며 협박하는 사례도 있었다.
무엇보다 피해자가 발신하거나 수신하는 모든 통화가 보이스피싱 일당과 연결되도록 하는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범행도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른바 ‘강수강발’이라는 악성 앱인데 피해자가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어디에 전화해도 범인들이 당겨 받고, 범인이 거는 전화는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 정상적인 번호로 표시돼 피해자가 완전히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위치 정보나 휴대전화의 녹음 기능까지 강제로 구동하면서 지시를 따르는지 경찰서처럼 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이야기하는 등 지시를 따르지 않는지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며 “이러한 악성 앱의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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