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증시 한파·저평가에 결국 상장 연기…"김슬아 대표 숨고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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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했던 컬리가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컬리는 지난해 8월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컬리의 상장 신청서 제출일은 2월22일이었지만 이번 IPO 철회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컬리의 상장 철회는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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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기업가치 발목…재상장 가능성 열어놔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올해 코스피 상장을 준비했던 컬리가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해 8월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컬리의 상장 신청서 제출일은 2월22일이었지만 이번 IPO 철회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컬리의 상장 철회는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낮아진 기업 가치도 발목을 잡았다. 2021년말 프리IPO 당시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에 육박했던 컬리의 기업가치는 최근 장외 시장에서 1조원까지 저평가되고 있다.
주과사와 투자자들의 의중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경우 원하는 밸류에이션에 도달하지 못하면 엑시트(자금회수)가 어렵다.
컬리는 향후 재상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상장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김슬아 컬리 대표가 증시 상장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몸값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김 대표에게 (상장)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으로 보인다"며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기 위한 김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컬리의 재상장을 '숨 고르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업 확장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한 뒤 상장에 나서도 늦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뷰티컬리 모델로 블랙핑크 제니를 고용하고 물류센터를 확충하는 등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러한 신사업들이 궤도에 올랐을 때 상장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컬리는 미국 등 해외 상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해외 상장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코스피 상장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상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지난해 e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계획적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상장을 재추진하는 시점이 오면 이를 성실히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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