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히고 공감 안돼" 나문희, 인터뷰 중 노래하며 눈시울 붉힌 조마리아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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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나의 사랑하는 도마야, 널 보낼 시간이 왔구나.'배우 나문희가 인터뷰 중 감정을 담아 노래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연기자들은 자기가 고생한 줄은 몰라. 특히 나같이 늙으면 고생한 생각은 안 나지. 아무튼 그래도 좋았어요." 나문희는 영화에는 실리지 못한 서대문 형무소에서 찍었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에 대해 "어쩐지 내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았던 거 같아. 없어질 줄 알고 그렇나. 그래서 안 나와도 아쉬움 하나 없어요. 노래가 아쉽다기보다는 감정이 집 안에서 찍을 때보단 덜 나온 거 같아."윤제균 감독의 집요했던 재촬영 요청에는 "질색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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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한 소절 부르며 눈시울 붉혀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내 아들, 나의 사랑하는 도마야, 널 보낼 시간이 왔구나.'
배우 나문희가 인터뷰 중 감정을 담아 노래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나문희는 1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에 대해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평소 큰 관심이 있었겠나. 내가 연기해야 한다니까 그 다음에 이렇게 저렇게 찾아봤죠"라며 답했다.
나문희는 이어 혀를 내둘렀다. "어후, 근데 너무 엄청나서. 어떻게 자기 자식을 희생시킬 수 있나 사실 아직도 저는 공감이 안 가요"라고 말한 그는 "기가 막힌다. 속으로 지금도 울먹울먹해지는데. 그렇잖아. 얼마나 북받치겠어요? 지금도 눈물이 나요. 사실 연기할 때는 별로 울지도 않았어요. 슬픔이 여기까지 차서 그 안에서 경련을 했지, 표출되는 건 덜한 거 같아요. 그것보다 훨씬 더 속 마음은 많이 많이 슬펐어요. 슬펐다는 것도 말로 하긴 어렵죠"라고 말했다.
이어 나문희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의 한 소절을 불렀다. 기자의 요청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는 촬영 당시 조마리아 여사가 되어 노래했다. 노래하는 나문희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나문희는 라이브로 노래하며 여러 차례 테이크를 찍었던 기억도 털어놨다. "연기자들은 자기가 고생한 줄은 몰라. 특히 나같이 늙으면 고생한 생각은 안 나지. 아무튼 그래도 좋았어요." 나문희는 영화에는 실리지 못한 서대문 형무소에서 찍었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에 대해 "어쩐지 내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았던 거 같아. 없어질 줄 알고 그렇나. 그래서 안 나와도 아쉬움 하나 없어요. 노래가 아쉽다기보다는 감정이 집 안에서 찍을 때보단 덜 나온 거 같아."
윤제균 감독의 집요했던 재촬영 요청에는 "질색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연기자들은 다 그럴 거다. 거기까지 가서 했는데 또 재촬영을 한다면 참 힘들긴 하죠. 거기까지 쌓아서 집중해서 만들어 내는 건 그 순간 아니면 어디서도 잘 안 나오거든"이라며 미소 지었다.
영화에 실린 신은 조마리아가 자신의 집에서 아들 안중근의 배냇 저고리를 품에 안고 노래하는 신. 나문희는 "라이브로 했는데 노래 끝나고 나서 난 참 잘한 거 같더라. 근데 윤제균 감독이 자꾸 더하라 그러잖아. 그러더니 맨 처음에 한 걸 쓰시더라"며 "사람이 처음 감정이 제일 좋아요"라고 웃기도 했다.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역의 나문희가 부른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영웅'의 전체 넘버 중 관객들의 눈물샘을 가장 많이 자극한 넘버다. 나문희는 기술이 아닌 진심으로 부르는 노래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졌는가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국내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70% 이상의 넘버가 라이브로 녹음돼 생생한 감정을 전달한다.
'영웅'은 지난달 21일 개봉돼 호평 속 절찬 상영 중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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