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파운드리 생태계 커진다...디자인하우스 인력 대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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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계지원 기업 '디자인하우스'들이 올해 설계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한다.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과 파운드리 사이 '가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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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디테크놀로지·가온칩스 등
올해 최대 25% 대규모 채용 계획
삼성 DSP 소속…윈윈 전략 기대
반도체 설계지원 기업 '디자인하우스'들이 올해 설계 엔지니어를 대거 채용한다. 반도체 경기 침체로 말미암은 고용 한파 속에서도 기존 인력의 최대 25%까지 추가 확보한다. 반도체 초미세 설계 수요에 대응한 '몸집 키우기'가 올해에도 이어진다. 모두 삼성전자 협력사인 만큼 국내 파운드리 생태계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 세미파이브, 코아시아 등은 올해 대규모 신규 채용을 계획했다. 현재 자회사 포함 총 50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올해 100명을 추가 확보한다. 세미파이브가 50명, 가온칩스가 30~50명 채용할 예정이다. 코아시아도 50~100여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불황이 시작됐는데도 중소기업인 디자인하우스들이 설계 엔지니어를 대폭 보충하는 건 이례다.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과 파운드리 사이 '가교' 역할을 한다.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하도록 돕는다. 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 세미파이브, 코아시아 등은 모두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식 디자인하우스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소속이다.
이 같은 행보는 반도체 첨단 공정 전환 추세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까지 5나노 이하의 초미세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었다. 5나노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프로젝트당 50~100여명의 설계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대규모 인력 없이는 첨단 공정 설계 시장 진입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디자인하우스 업계가 2020년부터 인수합병(M&A)으로 조직 규모를 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턴키 서비스' 수요가 확대된 영향도 크다. 턴키 서비스는 고객 요청에 따라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파운드리 공정에 적용하는 서비스다. 원하는 성능과 스펙은 있지만 반도체를 직접 설계할 능력이 부족한 자동차·가전업체 등 완성품업체가 주로 찾는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와 전장부품 업계에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 적용할 반도체를 디자인하우스에 의뢰하는 경향이 늘었다”면서 “디자인하우스가 직접 반도체 설계자산(IP) 선택부터 설계, 공정 최적화까지 모두 제공하는 턴키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수요에 대응할 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하우스는 아예 반도체 IP를 미리 확보해서 반도체 개발 기간과 설계 비용을 줄이는 설계 플랫폼을 출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몸집이 점차 불어나면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파운드리 생태계 확대도 기대된다. 현재 글로벌 디자인하우스 1위는 대만 글로벌유니칩(GUC)으로, 인력은 700~800명 수준이다. 대만 TSMC와의 협력으로 설계 지원부터 파운드리 활용까지 '윈윈' 전략을 구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국내 디자인하우스도 올해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면 GUC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 엔지니어 규모는 디자인하우스 핵심 역량의 하나”라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협력 디자인하우스가 성장하는 건 결국 더욱 많은 고객을 삼성 파운드리로 유치할 수 있어 더 강력한 생태계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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