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최첨단 배터리·UAM·SMR로 ‘넷제로’ 띄운 SK
최태원 회장, 첫 방문…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3′의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각),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 바닥에 쌓여있는 자재들과 이를 나르는 지게차, 각 기업의 관계자들이 한데 섞여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SK그룹의 1223㎡(약 370평) 규모 부스가 전시장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해보다 214㎡(약 65평) 확대된 크기다.
지난해 CES에서 2023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톤(t)을 줄이겠다고 공표한 SK그룹이 올해 CES에서는 그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본격 ‘행동’에 나섰다.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등 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통해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CES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SK의 넷제로 전략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올해로 네 번째 CES를 치르는 SK그룹은 매년 그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9년 첫 해까지만 해도 4개 계열사가 참여했지만, 지난해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등 6개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에는 SKC와 SK바이오팜 등 2개 계열사가 새로 등장했다. 특히 올해는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을 과시한다.
SK그룹은 ‘행동(Together in Action)’이란 주제로 이번 CES2023 부스를 꾸몄다.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는 의미가 담겼다. 그룹 공식 색상으로 빨간색과 주황색을 사용하는 SK그룹이 이번 CES 2023에서만큼은 청록색을 쓴 것도 이같은 친환경 주제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SK그룹은 부스를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곳곳에 있는 SK)’ 등 두 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먼저 첫 번째 ‘퓨처마크’ 구역으로 들어서자 어두운 암실 양쪽 벽에 각각 네 개의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이집트의 스핑크스,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프랑스의 에펠탑, 영국의 빅벤 등 세계 랜드마크들이 들이차는 물로 인해 점차 잠기고 있는 영상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었다.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해 닥칠 암울한 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에서는 SK그룹과 글로벌 파트너들의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SK그룹의 넷제로 기술이 일상에 구현된 미래 도시 모습을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솔루션 ▲미래 에너지 등 총 6개 주제로 나눠 전시된다.
관람객들은 룰렛을 돌려 ‘넷제로 기부’에 동참할 수도 있다. 룰렛에 나온 포인트만큼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SK그룹이 대신 기부하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CES 2023 부스를 만드는 데 모두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지만, 자재를 나르기 위한 운송 등의 과정에서는 탄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관람객들이 룰렛을 돌려 기부한 포인트와 회사 측의 매칭 기금을 합쳐 맹그로브 숲에 기부해 이번 전시에서 배출된 탄소를 모두 상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과 파트너사들은 최첨단 배터리부터 UAM, 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 등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도 선보인다.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K온의 SF(Super Fast) 배터리,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자로, SK텔레콤의 UAM과 AI반도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각 계열사는 5~6일 이틀간 ‘테크 데이(Tech Day)’를 열고 각사의 넷제로 기술과 사업 청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올해는 최 회장이 직접 CES에 참석한다. 최 회장의 CES 2023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다. 최 회장은 5일 오전 SK그룹관을 시작으로 오후까지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고루 둘러볼 예정이다. 또 글로벌 기업들과 넷제로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SK는 LVCC 센트럴홀에서 웨스트홀로 가는 입구 벽면 전체를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대형 광고물을 설치해놓기도 했다.
최 회장 외에도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10여명이 CES 2023 현장에 총출동한다. 이들은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글로벌 탄소감축 파트너십 강화 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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