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가 더 걱정"…외식물가, 도미노 인상 우려↑

김동현 기자 2023. 1.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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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서울 외식품목 가격 5~14% 상승…김밥 한 줄에 3100원까지 치솟아
밀가루 등 가공 식품 가격은 평균 10% 상승…우유 가격은 6~8% 인상
프랜차이즈 커피업계 가격 인상 초읽기…올 외식물가 고공행진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했다. 주요 외식 메뉴 중에서는 자장면이 11.4%로 가장 많이 급등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내 중국요리 전문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2.12.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외식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배달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한 만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식품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외식물가 급등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고추장, 된장, 간장, 식용류 등 음식을 만들 때 기본 식재료로 사용되는 가공식품 가격이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외식업체의 식재료 가격 부담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올 초에는 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프랜차이즈, 자영업자 등도 전기·가스 요금이 오르는 시점에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020년 대비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등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안정세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이 효과를 내면서 7월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는 점차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4.7%) 시절보다도 물가 상승 폭은 크게 나타났다.

외식 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식물가는 1992년 10.3% 이후 3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 김밥, 자장면, 냉면 등 서울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14%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6569원으로 연초 대비 13.8% 상승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9031원으로 연초대비 12.0% 가격이 뛰었다. 김밥은 3100원으로 1월 2769원 대비 11.9% 가격이 올랐다.

이외에도 삼계탕(11.2%), 칼국수(9.8%), 비빔밥(7.9%), 냉면(7.8%), 김치찌개(5.9%) 등도 지난해 1월 대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맛집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의 경우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외식 업체에서 사용률이 높은 밀가루, 식용유, 장류 등 가공식품 가격도 지난해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CJ제일제당 백설 찰밀가루(1㎏) 가격은 2597원으로 연초대비 13.40% 올랐다. 대한제분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1㎏)는 1795원으로 13.32% 가격이 인상됐다.

CJ제일제당 백설 식용유(1.5ℓ)는 5939원(15.32%), 오뚜기 콩기름 100%(900㎖) 6084원(25.83%),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 4745원(9.25%)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대상 순창 오리지널 우리쌀 찰고추장(1kg)은 1만4850원으로 연초대비 18.52%,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태양초골드(1kg)는 1만4038원으로 20.26% 가격이 상승했다.

올 초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해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들이 우유 제품군 가격을 평균 6~8% 수준 인상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판매 중인 음료 90종 가운데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등을 제외한 음료 57종의 가격을 200원~700원 인상했고 올해 들어 커피빈은 우유가 포함된 음료의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

이를 계기로 스타벅스를 비롯해 폴바셋,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예상도 나온다.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이 현실화 하면서 우유를 주로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도 크게 오를 수 있다.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치즈와 아이스크림·빵 등을 취급하는 외식업체들이 가격 인상이 설 명절 전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소규모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본격화될 수 있다. 밀가루, 식용유, 장류 등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재료 가격이 오른데다 인건비·배달비 등 각종 제반 비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은 전반적인 외식 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기요금은 1분기 중으로 1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오를 예정이고 2분기 이후에는 가스요금이 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배달비 등의 부담이 늘어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제품 가격을 인상이 필요하지만 가격 인상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길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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