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느긋 강남·서초 "호가 하락 없다"…초조 송파 "저가 쏟아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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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구의 규제를 대거 풀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가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향후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송파가 상급지로 분류되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진 강남·서초와 달리 부침이 심하다"면서 "서울 다른 지역의 물건을 팔아 (강남 3구로) 입성하려는 수요가 좀 있을 수 있으나, (금리 때문에) 거래가 원활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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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등 대단지 많은 송파 '갭투자 차단' 토허제 해제 여부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19억원대 매물 소진 후에는 다시 문의가 뜸합니다. 계속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고 토허제(토지거래허가제도) 영향 때문에 (대책 발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송파구 잠실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
윤석열 정부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구의 규제를 대거 풀었다. 강남 3구와 용산구가 규제지역 해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향후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강남 3구 중개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발표 이후 시장 참여자의 뚜렷한 움직임은 아직 없다. 규제지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실망 매물이 쌓이거나 추가적인 호가 하락은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강남구 대치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규제지역 해제로 노원 등 서울 다른 지역은 플러스 요인이겠지만, 강남은 (규제지역으로) 계속 남아 있는다고 더 나빠질 것은 없다"며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더 빨리 팔아달라는 집주인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서초구 역시 비슷했다. 서초구 반포동 C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구축 매매보다는 청약 규제 완화로 올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문의가 좀 있다"며 "매수 대기자도 금리가 높아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서초구 집값은 지난해 서울 다른 지역보다 하락폭이 덜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7.2%(주간 누적 기준) 하락했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하락폭은 서울 평균보다 훨씬 적은 2.42%, 4.28%에 그쳤다.
강남·서초구와 달리 송파구는 다른 양상이다. 강남 3구로 함께 묶이지만, 수요층이 조금 달라 규제지역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부동산업계는 분석했다. 지난해 송파구 아파트값은 8% 하락하며, 서울서도 하락 상위권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송파가 상급지로 분류되지만,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진 강남·서초와 달리 부침이 심하다"면서 "서울 다른 지역의 물건을 팔아 (강남 3구로) 입성하려는 수요가 좀 있을 수 있으나, (금리 때문에) 거래가 원활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일대 부동산 시장은 토허제 해소 여부에 기대하고 있다. 현재 송파구 잠실동은 강남구 압구정·대치·청담·삼성동 등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다. 토허제 해제 여부는 중앙정부가 아닌 서울시 소관으로 송파구의 경우 올해 6월이 만료다. 연장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는 시장의 불씨 우려가 남아 있어 목동과 여의도 등 다른 지역은 몰라도 강남 3구의 토허제 규제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잠실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잠실엘스 등 주변 아파트 30평대 가격이 다시 20억원을 회복하면서 상황이 조금 나아졌지만, 일대가 워낙 대단지라 언제든 저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며 "15억원 대출은 풀렸지만, 토허제로 갭투자는 여전히 막혀 있어 분위기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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