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 살아야죠, AI 예방도 되고” 천수만 간척지 먹이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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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 먹고 살아야죠. 먹이가 있으면 철새들이 농가 접근을 안 하니 먹이 주기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대안이기도 합니다."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김신환동물병원 원장)은 "예전에는 낙곡률이 5% 정도여서 철새들 먹이가 넉넉했으나 지금은 농기계 성능이 좋아져 이삭이 없다보니 철새 먹이가 크게 부족하다. 도래지에 먹이가 있으면 철새들이 농가 등으로 흩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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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 먹고 살아야죠. 먹이가 있으면 철새들이 농가 접근을 안 하니 먹이 주기는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대안이기도 합니다.”
서산버드랜드 한성우씨는 3일 천수만 철새도래지인 서산 부석면 간월도리와 창리 간척지 농지에서 콤바인으로 볍씨 10톤을 나눠 뿌렸다. 이 볍씨는 지난해 휴경지에서 재배한 철새 먹이용 볍씨 90톤 가운데 일부다. 서산버드랜드는 46톤은 경작지에 남겨두고 44톤을 겨울 철새 먹이로 보관한다. 보관 중인 겨울 철새용 먹이는 이외에 충남도 예산으로 사들인 곡식 30톤도 있다.
올 겨울 천수만을 찾은 철새는 모두 15만여 마리로 추산된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기러기류가 많다. 올해는 천수만을 거쳐 일본에서 겨울을 나는 흑두루미가 2천여 마리나 천수만에 머물러 눈길을 끈다. 서산버드랜드 쪽은 “흑두루미는 주로 일본 이즈미 지역에서 월동하고 3월께 북상하면서 천수만에 모이는데 올해는 이즈미로 갔다가 곧바로 순천만, 천수만으로 이동했다. 이즈미 지역에서 고병원성(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유행하자 안전지대를 찾아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철새 먹이 나누기는 한때 농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닥치기도 했다. 철새에게 먹이를 주면 철새 개체가 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들 때문에 철새 도래지 인근 지역의 가금류 농가가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나 철새들이 농가 인근을 찾는 이유가 부족한 먹이를 찾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2017년께부터 정부가 야생 조류로부터 가금류 농장을 보호하기 위해 철새 먹이 나누기 정책을 장려한 뒤에는 철새와 사람의 공생 사업이 됐다. 김신환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김신환동물병원 원장)은 “예전에는 낙곡률이 5% 정도여서 철새들 먹이가 넉넉했으나 지금은 농기계 성능이 좋아져 이삭이 없다보니 철새 먹이가 크게 부족하다. 도래지에 먹이가 있으면 철새들이 농가 등으로 흩어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산버드랜드는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3월초까지 먹이 나누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김종길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체험과 교육 중심의 생태관광 활성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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