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이규호 사장의 승부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공식 출범
국내 2위 수입차 딜러사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이 4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공식 출범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그간의 수입차 유통판매의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구조 재편과 신사업 확장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변신은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를 맡은 이규호 사장이 주도하게 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날 공식 출범식을 진행했다. 앞서 코오롱글로벌은 작년 7월 7월 수입차 부문을 총괄하는 코오롱모빌리티를 신설해 인적분할하기로 하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승인했다. 이후 지난 1일을 분할 기일로 2일 이사회를 통해 신설법인의 출범을 결의했다. 2012년 그룹 내 건설·상사·자동차 부문을 합병한 지 10년 만에 자동차 부문을 떼낸 것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종합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은 1987년 BMW 공식 딜러사로 시작해 BMW 최대 딜러사로 성장한 뒤 2015년에는 아우디·볼보, 지난해 지프·폴스타까지 계약을 확장해왔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설법인은 ‘멀티 브랜드 전략’에 바탕한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한다.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리면 ‘통합 정비센터’를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구독 서비스’ ‘온라인 판매’ 같은 모빌리티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 관계자는 “브랜드 네트워크 강화, 인증 중고차 확대, 온·오프라인 역량을 겸비한 사업자로 진화 등 핵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신사업 진출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신차 유통 사업은 2021년에 딜러십 계약을 추가한 지프, 폴스타와 같은 브랜드를 지속 도입하고, 전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수단의 포트폴리오를 넓힐 예정이다. 또 구독 플랫폼, 시승 플랫폼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준비중이고, 모빌리티 관련 럭셔리 굿즈와 같은 유통 포트폴리오의 확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코오롱모빌리티는 2025년 매출 3조 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판매 목표는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 기존 3만대에서 5만대로 늘린다. 코오롱모빌리티 관계자는 “신설법인은 비전 및 목표 달성을 위해 독립적인 경영으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갖췄다”며 “모빌리티 사업에 전문화된 경영진과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 확립으로 급변하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사장이 맡는다. 1984년생인 이 사장은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입사한 뒤 2020년부터는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을 이끌어 왔다. 그간 코오롱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해온만큼 이 사장이 차기 그룹 총수가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사실상 이 사장은 경영 능력을 증명하는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버지로서 재산은 물려주겠지만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한 주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공언한만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목표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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