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CES서 ‘넷 제로’ 철학 전파…“글로벌 기업과 협력”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
도심항공교통·소형모듈원전 등 친환경 기술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지윤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3’에서 그룹의 ‘넷 제로’ 경영 철학을 글로벌 무대에 전파한다.
3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10여 명이 참석한다.
SK그룹은 최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넷 제로’ 목표를 구체화했다. 넷 제로는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해 순 배출량이 ‘0’이 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 회장은 이번 CES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필 계획이다.
일부 글로벌 기업과는 넷 제로와 관련된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힘을 보탠다. CES 현장을 누비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미팅 등을 통해 글로벌 탄소감축 파트너십 강화 및 외연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동현 부회장은 SK그룹이 투자한 지속가능식품 기업 퍼펙트데이, 와일드타입 등 경영진을 만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협의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 선도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CES를 통해 SK가 탄소감축 분야에서 가장 광범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기술 역량을 가진 기업임을 보여줄 것”이라며 “넷 제로 세상을 열기 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과 연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을 향한 전략은 전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CES에서 SK 등 8개 계열사는 ‘행동(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을 주제로 40여 개의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을 전시한다.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Plug Power), 테라파워(Terra Power),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 등 10개 파트너도 참여한다.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t)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SK의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동행(同行)’을 주제로 정했다. 올해는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行同)’을 화두로 정했다.
전시관은 넷 제로의 공감을 자아내는 체험 중심으로 꾸며졌다. 전시관은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곳곳에 있는 SK)’ 등 두 구역으로 나뉜다.
퓨처마크 구역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암울한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 빅벤 시계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물에 잠기는 가상의 모습을 눈과 귀로 체험하게 된다.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은 SK와 글로벌 파트너들의 다양한 탄소감축 솔루션과 ‘행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SK와 파트너사들은 주 전시관에서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에 이르기까지 40여 개의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총망라한다.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한다.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 이상 달릴 수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는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Sodium-cooled Fast Reactor) 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등을 전시한다.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도 설치했다.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볼 수 있다.
넷 제로 기술과 사업 청사진을 공개하는 ‘SK 테크 데이’는 5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5일에는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 사업자 1위인 SK 시그넷이 새로운 충전 기술을, SK어스온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각각 소개한다. 6일에는 SK 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전 생애주기 디지털 관리 솔루션 ‘웨이블(WAYBLE)’을,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뽑아낸 기름을 활용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이른바 ‘도시유전’ 사업의 핵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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