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그리는 SK 탄소중립'…최태원 철학 CES서 꽃핀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강준 기자 2023. 1.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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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함께 가자'의 SK가 '해야만 한다'의 SK로 변화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의 탄소중립론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예고됐지만, SK가 외치는 탄소중립은 최 회장의 CES 참가로 꺾이기는 커녕 더 강해졌다. SK그룹은 단일 기업집단으로는 가장 다양한 탄소감축 가치사슬을 구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마련된 SK그룹관은 물론 국내외 주요 기업관을 관람하며 친환경 솔루션 등 첨단 기술 트렌드를 살필 예정이다. 또 일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SK와의 넷제로(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 참석 결정은 재계에서 가장 큰 이슈다. 주요 대기업 총수가 참석을 고사한 가운데 재계 2위 총수가 결단을 내려서다. 최 회장은 연초 윤석열 대통령과 경제계 신년인사회 일정도 소화하는 등 누구보다 숨 가쁜 2023년을 보내고 있다.

최 회장이 CES 참석을 결정한 건 경기침체,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등 글로벌 악재가 산재한 상황에서도 SK를 비롯한 '전 기업이 탄소중립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올해 유독 어려움이 많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쉽지 않은 경영환경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2023년 신년 인사에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가치를 전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꼽으며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넷제로 경영'을 강조했다.

최 회장 외에도 이번 CES에는 SK그룹 경영진이 사실상 총출동한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10명도 참석한다.

5일(현지시간) SK그룹 임직원이 관람객에게 CES 2023에 마련된 SK 통합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SK는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SK㈜,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가 통합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 1223㎡(약 370평), 미팅룸 183.9㎡(약 55평) 규모다. 지난해 1월에 참가한 CES 2022 대비 247.9㎡(약 75평)이 늘었다.

SK는 최첨단 배터리부터 UAM(도심항공교통), SMR(소형모듈원전) 등 40여개의 관련 신기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은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사도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한다.

SK그룹은 지난 CES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톤)를 줄이겠다고 공표하고, SK의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 하자는 의미로 '동행(同行)'을 전시관 주제로 삼았다. CES 2023에서는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에 함께 나서자는 뜻을 표현한 '행동(行同)'을 화두로 정했다.

SK그룹관은 '퓨처마크'와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곳곳에 있는 SK)' 등 두 개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퓨처마크' 구역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맞서 제대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마주칠 미래상을 첨단 미디어 아트 영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은 해수면 상승으로 뉴욕 자유의 여신상, 런던 빅벤 시계탑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들이 물에 잠기는 가상의 모습을 눈과 귀로 체험하게 된다.

'SK, 어라운드 에브리 코너' 구역은 SK와 글로벌 파트너들의 탄소감축 솔루션과 '행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SK의 넷제로(탄소중립) 기술이 일상에 구현된 미래 도시 모습을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 없는 라이프스타일 △폐기물 자원화 △에어 모빌리티 △그린 디지털 솔루션 △미래 에너지 등 총 6개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5일(현지시간) SK그룹 임직원이 관람객에게 CES 2023에 마련된 SK 통합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SK그룹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슈퍼 패스트·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한다.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 이상 달릴 수 있는데, 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에 탑재됐다. SF 배터리는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도 차지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는 SMR과 탄소중립 발전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UAM, AI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 등을 전시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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