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몸값 4조였는데...코스피 상장 연기한 컬리, 무슨 일이?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1. 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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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 대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결국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IPO 시장 침체 여파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3일 컬리는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컬리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슬아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밤 11시 전에 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문 앞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국내에서 새벽배송 시장을 열었다. 최근 뷰티 플랫폼 ‘뷰티컬리’까지 론칭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컬리는 지난해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 상장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컬리는 올해 2월 22일 전에 공모 절차를 마쳤어야 하지만, 결국 상장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컬리는 지난 2021년 7월 기업가치 2조5000억원을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늘어나는 새벽배송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물류센터 구축 등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배송 인건비나 재고 관리비용 부담이 커 적자를 면치 못했다.

컬리는 2019년 986억, 2020년 1162억, 2021년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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