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31주년'…정의연 "日정부 전쟁범죄 인정하고 사과해야"

조현기 기자 2023. 1. 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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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31주년을 맞은 수요시위에서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사죄를 재차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도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법적배상 및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 △한국 정부의 굴욕외교 중단 △한국 정부의 피해자 명예 및 인권 보호 △역사부정세력의 피해자 및 수요시위 참가자 사죄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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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감사…우리가 끝끝내 승리할 것"
초기 활동가 "31년 전 춥고 시선 싸늘…함성은 뜨거웠다"
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577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2023.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31주년을 맞은 수요시위에서 일본 정부의 전쟁범죄 인정과 사죄를 재차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4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577차 수요시위를 열었다. 이날 시위에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이날도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법적배상 및 올바른 역사교육 실시 △한국 정부의 굴욕외교 중단 △한국 정부의 피해자 명예 및 인권 보호 △역사부정세력의 피해자 및 수요시위 참가자 사죄 등을 요구했다.

31년 전 첫 수요시위에 참가한 김혜원 정대협 초기 활동가는 이 자리에서 "1992년 1월8일은 오늘보다 더 추웠고 우리를 바라보는 행인들의 시선도 싸늘했다"며 "그러나 정의를 향한 우리의 함성은 뜨거웠고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우리의 울분은 하늘을 찌를듯 드높았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을 견디며 지글거리는 한여름 태양 아래 녹아 내리는 아스팔트 도로를 지켜주신 여러분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이 운동을 끝까지 지켜주시길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수요시위 31주년 성명서를 낭독하며 "매주 수요일, 뜨거운 태양과 차가운 눈보라에도 변함없던 수요일의 시간이 31년을 맞았다"며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에 감사드리고 인권과 평화를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죄와 배상은커녕 역사지우기에 급급한 일본 정부, 당당한 수권외교가 아니라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자세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한국 정부, 혐오와 적대감으로 피해자를 공격하는 한미일 역사부정세력을 마주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공존과 공생, 평화와 인권, 사랑과 연대의 마음으로 이 자리를 지키며 정진하는 우리가 끝끝내 승리하리라는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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