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나문희 "子안중근 희생시킨 조마리아, 아직 공감 안 돼" [MD인터뷰①]

2023. 1. 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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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나문희가 조마리아가 되기까지 겪은 과정을 돌이켰다.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한 나문희를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동명 창작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나문희가 조마리아 역을 열연했다. 조마리아는 자식을 멀리 떠나보내 쓰린 마음을 숨긴 채 아들의 선택과 신념에 묵묵히 지지를 보내지만, 하얼빈역에서의 거사와 안중근이 여순 감옥에 투옥됐다는 소식을 듣고 뜬눈으로 밤을 지샌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안중근에게 마지막이 될 편지를 써내려간다.

윤제균 감독의 출연 제의를 고사했었다는 나문희는 "조마리아 여사에 누를 끼칠까봐"라며 "아들을 희생시키려면 엄마의 힘이 필요한데 내가 못 할까봐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마리아 여사에게 무슨 큰 관심이 있었겠냐. 한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엄청났다. 어떻게 자식을 희생시킬 수 있나. 아직 공감이 안 간다"고 이야기했다.

'영웅'은 누적관객수 180만 명을 돌파하며 입소문 타고 있다. 나문희는 "깜짝 놀랐다. '내가 아직도 이런 힘이 있나?' 생각했다.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영웅'은 지난달 21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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