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르포] 파격적인 TV 신제품은 없었다…'연결'에 집중한 삼성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연결'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 개막(5일·이하 현지시간)을 이틀 앞둔 3일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연 '삼성 퍼스트 룩 2023' 행사는 이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바꿔 말하면 삼성전자가 이날 행사에서 2023년형 네오(Neo) QLED TV와 초대형 77형 OLED TV 등 신제품을 내놓기는 했지만, 특별히 파격적인 신제품이 눈에 들어오기보다는 삼성전자가 키워드로 제시한 '연결성'만 나열된 자리였다.
글로벌 거래선에 앞서 국내 미디어에 먼저 공개된 이날 행사에는 70여명의 국내 취재진이 참석해 삼성전자의 2023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둘러봤다.
삼성전자의 '퍼스트 룩' 행사는 매년 TV 관련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이는 행사다.
그동안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146인치 모듈형 TV '더 월'(2018년),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형 TV 스크린(2019년), 세로 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TV '더 세로'(2020년) 등이 이 행사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거나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1위 TV 업체 위상에 걸맞게 이전에 열렸던 '퍼스트 룩' 행사에는 글로벌 취재진이 대거 몰려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다만 올해 행사는 국내 미디어만 대상으로 우선 진행된데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선보인다기보다는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연결 기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반응이 예년 같지는 않았다.
'신기술의 향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CES인 만큼 CES 명성에 걸맞는 파격적인 신제품이 없었던 탓이다.
행사장을 다 둘러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그래서 신제품은 언제 보여주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메인 부스를 단순 제품 전시가 아닌 경험 위주로 구성하다보니 '퍼스트룩 2023' 행사장에 마이크로 LED, 게이밍, 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TV 관련 제품을 모두 전시, 신제품인 2023년형 네오 QLED TV나 77형 OLED TV가 특별히 부각되지 못한 탓도 있다.
한 마디로 잘 차려진 뷔페였지만, 젓가락이 자꾸 향하는 메인 음식이 없었던 셈이다.
그나마 취재진이 관심을 보이며 모여든 곳은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부진했던 TV 시장에서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게이밍존이었다.
삼성전자의 2023년형 TV는 '게임 바' 기능을 강화해 전체 게임 화면 중 원하는 특정 화면을 더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미니맵 줌 등의 기능을 적용해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삼성 게이밍 허브로 별도 콘솔 없이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 컨트롤러가 TV에도 작동해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게임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 등 멀티 태스킹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듀얼 U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 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9 등을 선보였다.
시청하던 TV 화면을 통해 영상 통화를 바로 하는 기능도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직원이 스포츠 경기를 보다 리모컨에 대고 "콜(call), 알렉스(Alex)"라고 말하자 곧바로 화면은 알렉스라고 저장된 번호와의 영상 통화 화면으로 전환됐다. TV로 영상 통화를 하다 자리를 옮기려면 휴대폰으로 이어서 할 수도 있다.
이밖에 공간을 인지하고 저역대 사운드까지 분석한 '공간 맞춤 사운드 플러스(+)'도 인상적이었다. 통상 TV 볼륨을 낮추면 놓치는 사운드가 많은 반면 이 기능을 이용하니 볼륨을 낮춰도 전체적인 사운드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행사장 한켠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ESG 노력을 선보였다. 스테이플러를 없애고 투명 테이프를 종이 테이프로 교체한 TV 박스 등을 전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정강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제품 생산시 제품에 적용되는 플라스틱 크기나 두께를 줄이거나 폐기물을 재활용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며 "잉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포장 상자에 인쇄되는 제품 설명도 간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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