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꼬리’는 몸통을 흔들 수 없다, 그러나 사람 마음을 흔든다

김지숙 2023. 1. 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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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속담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Wag the Dog)란 표현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선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개의 꼬리가 민첩한 움직임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오히려 개들의 감정 표현이나 의사소통, 해충을 쫓는 것과 같은 다른 수단을 위해 꼬리를 사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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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꼬리가 균형추 되는 고양이와 달리 운동 궤적에 영향 없어
“몸의 균형을 잡기보다 감정 표현, 해충 쫓기에 사용할 것”
꼬리를 균형잡기에 이용하는 대다수의 동물과 달리 개는 꼬리를 의사소통, 해충을 쫓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영어 속담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Wag the Dog)란 표현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선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 지능시스템연구소 연구팀은 개의 꼬리는 몸의 균형을 잡기보다 의사소통 도구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달 31일 논문 사전공유 누리집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그동안 대다수 동물의 꼬리는 재빨리 움직일 때 방향을 전환하고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왔다. 다람쥐나 도마뱀 등은 나무에서 균형을 잡거나 안전하게 착지하기 위해 꼬리를 활용하고, 고양이 또한 높은 담벼락 위를 걷거나 야생에서 빠른 사냥을 할 때 꼬리를 균형추로 사용한다.

연구진은 개의 꼬리 또한 이러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점프하는 개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막스플랑크 지능시스템연구소 아르디안 주수피 박사팀은 영리하고 독스포츠에 뛰어나기로 유명한 견종 보더콜리에 센서를 부착하고 공중으로 뛰어오르도록 했다.

이때 모션캡쳐 시스템을 이용해 개의 머리, 목, 상체, 하체, 발, 꼬리 등 신체를 17개 부위로 나눠 녹화해 개가 공중에서 개가 몸을 비틀거나 다리, 꼬리를 움직일 때 운동 궤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의 움직임을 수학 모델로 24개의 다른 견종에도 적용했다.

연구진은 개의 몸에 센서를 부착하고 공중으로 점프할 때 머리, 몸통, 발, 다리의 운동 궤적을 관찰했다. 꼬리가 균형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통념과 달리 꼬리의 움직임은 점프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르디안 주수피 제공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통념과 달리, 개의 꼬리는 운동 궤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주수피 박사는 “점프와 같은 복잡한 동잠에 꼬리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적은 수준으로 보인다. 점프하는 동안 꼬리의 영향은 매우 낮았으며 질량 중심의 이동도 1도 미만이었다”고 적었다. 이런 결과는 모든 견종에서 동일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개의 꼬리가 민첩한 움직임에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오히려 개들의 감정 표현이나 의사소통, 해충을 쫓는 것과 같은 다른 수단을 위해 꼬리를 사용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개는 감정 상태에 따라 꼬리를 흔드는 방향이 달라진다. 2007년 이탈리아 바리 알도 모로대 연구진은 개가 반려인을 만나는 등의 긍정적인 상황에선 꼬리를 주로 오른쪽으로 흔들고, 낯선 개를 만나는 등 부정적 상황에선 왼쪽으로 흔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런 현상은 개의 좌뇌가 접근 행동을, 우뇌가 후퇴 행동을 관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용 논문: BioRxiv, DOI: 10.1101/2022.12.30.522334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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