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컨테이너선 느는데, 韓 해운은 제자리

권오은 기자 2023. 1. 4. 13: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규모가 1년 새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가량 늘었으나, 우리 국적선사 선복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HMM을 비롯해 전 세계 100위 안에 든 국적선사의 전체 선복량은 119만2000TEU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현재 인도 예정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총 746만TEU로 MSC 173만TEU, 코스코 88만TEU, CMA CGM 69만TEU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규모가 1년 새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가량 늘었으나, 우리 국적선사 선복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컨테이너선사의 인도 예정 선박(Orderbook) 수가 역대 최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해운조사업체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2639만TEU다. 지난해 연초 2533만TEU보다 4.2% 증가했다. 전체 컨테이너선 선복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10대 선사가 선대 확장을 주도했다. 특히 선복량 기준 1위로 올라선 스위스 MSC는 선복량이 459만TEU로 1년 전보다 34만TEU 늘었다. 반대로 컨테이너선 척수는 733척에서 714척으로 줄었는데, 그만큼 중대형 선박을 늘렸다는 의미다. 또 중고선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용선비율(빌린 선박/전체 선박)도 64.9%에서 54.6%까지 낮췄다.

싱가포르 파시르판장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AFP·연합뉴스

대만 에버그린(EVERGREEN)은 1년 만에 선복량을 17만TEU(6.2%) 늘리면서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 이스라엘 짐(ZIM)도 선복량이 13만TEU(31.5%) 증가하면서 대만 완하이(Wan Hai)를 밀어내고 10위에 합류했다. 덴마크 머스크(Maersk)와 중국 코스코(COSCO) 등은 선복량이 소폭 감소했다.

HMM 역시 선복량이 전년 동기보다 5000TEU 줄어든 81만6000TEU로 나타났다. 선복량 기준 8위 자리를 지켰다. HMM을 비롯해 전 세계 100위 안에 든 국적선사의 전체 선복량은 119만2000TEU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선복량 순위도 고려해운은 한계단 하락한 14위를 기록했고, 장금상선과 SM상선도 각각 2계단씩 떨어진 21위, 27위에 머물렀다.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이 발주한 컨테이너선들이 올해 2분기부터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우리 국적선사와 몸집 차이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인도 예정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총 746만TEU로 MSC 173만TEU, 코스코 88만TEU, CMA CGM 69만TEU다. 개별 선사가 우리나라 전체 국적선사와 맞먹는 규모의 컨테이너선 선대를 더 늘릴 계획인 셈이다.

HMM의 인도 예정 컨테이너선은 18만4000TEU다. HMM이 중장기 계획에 따라 2026년까지 추가로 20만TEU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새로 건조하거나 발주할 계획인 점을 고려해도 앞서 있는 ONE과 선복량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수준이다. 장금상선 9만TEU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국적선사의 인도 예정 선복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해운 경쟁력이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상 운임이 가라앉고 금리 인상에 따라 자본 조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규모 확장이 정답은 아니다”라면서도 “주요 선사들이 선복량을 빠르게 불린 뒤 다시 한번 시장 재편에 나서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국적선사들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고위험 선사 구조조정 등과 함께 추가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